제3호
추락하는 것과 질주하는 것.
내가 지금 한없이 달려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추락하는 것에 속도를 보태고 있을까,
단지, 저기 먼 목적지를 향해
굉음을 내며 달리고 있는가,
부대끼는 바람이 예리한 칼날이 되어
내 살과 혈관 그리고, 뼈까지 저미어온다.
갈매기 조나단은 알았을 것이다.
추락하는 것과 질주하는 것,
누구도 그 시작이 추락일지,
질주일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도
하늘 밑 바다 위의 공간을 느끼고 있을 쯤,
내가 깨닫게 되는 건 무엇인가?
끝없는 물음과 대답도 이미
마음속에 채워져 있다.
나 이제 너를 위한 기사가 된다.
나를 믿고 내 등을 의지해라.
너와 나의 모든 위험에서
기꺼이 목숨을 내어 지켜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