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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 May 30. 2024

부처님 오신 날을 기다리며… 부산연등회 개막점등식

※본 포스팅은 ‘부산시 뉴미디어멤버스’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지난 4월 26일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일대에서 부산연등회 개막점등식이 진행됐습니다. 부산연등회는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와 2568부산연등회봉행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전통문화축제인데요. 부산의 모든 사찰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행사로, 다양한 전통 연등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연등의 아름다움을 방문객들에게 선사합니다.

부산연등회는 26일 개막점등식을 시작으로, 17일 간 전통등전시·소원등달기 체험을 상시 진행했습니다. 또 5월 5, 6일 어린이날 기간에는 전통문화체험 한마당 행사를 함께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송상현광장 근방에 있는 부산시민공원에서도 봉축연합대회와 연등행렬 등 다채로운 연등 문화행사를 열었습니다.

광장 일대에는 행사에 참여한 여러 기관이나 단체에서 제작한 연등 조형물이 전시의 형태로 구간마다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해가 지면 조형물들이 저마다의 빛깔을 내면서 광장 내 다채로움을 더했습니다.

등간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등을 밝히는 방식으로, “등을 매단 장대”를 뜻하며 각 가정마다 등간을 세웠는데 보통 자녀의 수대로 등을 달면 길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주로 입신양명(용·잉어), 무병장수(거북이·학), 사회의 평화와 안녕(호랑이·사자) 등을 기원하며 등을 달았습니다.

해가 지면서 저녁이 깔리고, 일곱 시가 되자 본격적으로 점등식이 시작됐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제 그제 비 온 뒤에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고, 또 나무들이 푸르고 자연의 꽃들이 반발하면서 부처님 오신 날 점등식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좋은 계절에 우리 곁에 오셨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부처님께 우리가 찬탄하는 이 자리가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을 찬탄하는 2568 부산 연등제 점등식을 시작으로 부산 연등문화제는 약 2주 간의 봉축 기간 동안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서울연등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의 전통문화 행사이지만, 이곳 송상현광장에서 봉행되는 부산연등제만큼은 서울연등제보다 그 규모나 내용 면에서 월등히 우수하며, 부산 시민들의 전통 문화를 쉽게 접하고 봉축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봉축 문화의 행사입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 중에 스스로 빛을 낼 줄 아는 행성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대부분 지구처럼 태양에 의지해 빛과 에너지를 받아 살아가는 행성입니다. 우리 눈에는 모두가 밝게 빛나는 별처럼 보이지만 실은 서로의 빛을 전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먼 바다 위의 어선들은 어둠 속에서 불을 밝혀 그물을 던집니다.그러나 어선들의 빛은 고기를 유인하는 데는 요긴하나 길을 찾는 데는 소용이 없습니다. 오직 육지에서 밝힌 등대가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빛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빛이면서 지혜로운 스승이 되기도 하며, 마음을 밝히는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인간 모두는 존귀하며 누구나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이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가르침은 마치 태양이 우주의 별들에게 빛을 나누듯 완벽하며 먼 바다의 등대처럼 길이 되어주는 진리의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인멸하신 지 2천여 년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에도, 많은 이들이 의지하는 무변의 가르침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 귀중한 가르침을 빛으로 삼아 안락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밝히는 등이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두루 세상을 포용하는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부산 시민들에게 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인도의 빛이 될 수 있기를 염원하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산연등회 점등사 中 

도심 한가운데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행사가 열렸다는 점도 제법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200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꾸준히 찾는 데는 그만큼 연등과 빛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이 한몫 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열린 부산연등회는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줌의 여유를 가져다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송상현광장 찾아가시는 길 : 부산 부산진구 동성로112번길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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