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취미가 없을까?

취미가 있다는 것

by 그림한장이야기

나에게는 취미가 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3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영화보기" "산책" "그림 그리기"가 나의 취미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취미 생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사람들이 자신을 위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취미를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어떤 취미 생활을 할지 못 고르는 사람, 어떤 취미 생활을 해도 재미가 없는 사람,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하나 곧 시들해져 버리는 사람, 등등 취미 생활을 잘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아직도 돈이 안 되는 일에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 보기를 좋아한다. 그냥 다양한 영화를 보며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는 것이 좋다. 한때 영화 블로그를 하겠다며, 영화평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자 영화 보기가 재미가 없어졌다. 영화를 보면서 쓸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영화평을 안 쓴다. 만약 영화평을 쓴다고 해도, 영화 보기와는 완전히 별개로 다룰 것이다.


영화 보기가 취미로 남으려면 영화 보기 이외의 목적이 개입되면 안 된다. 순수하게 영화의 화면, 배우의 연기, 영화의 스토리가 좋아야 된다. 영화를 다 보고 영화평을 올려서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이 목적이라면 영화 보기는 더 이상 취미가 될 수 없다.


나는 산책도 취미이다. 특히 몸을 움직이는 취미일 경우, 제대로 된 취미 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에 목적이 있어서이다. 바로 "다이어트"이다.


산책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무섭게 걷고, 현란한 동작으로 걸어 다닌다. 죽기 살기로 걷는 것 같다. 그들의 목적은 걷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찾아오는 다이어트이다.


아마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운동한 지 얼마 안 되어서 포기하는 사람들을.. 운동을 , 산책을 꾸준하게 즐겁게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취미이고 그것으로 순수한 재미를 느낀다.


나는 산책을 할 때 걷는 것이 재미있다. 걸으면서 사색에 잠기는 것이 행복하다. 청명한 하늘과 푸르른 자연을 보는 것이 즐겁다. 누군가는 나에게 묻는다. "산책을 왜 해요?" 대부분 "살 빼려고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걷는다. 조금 더 멋있게 답하려면 이렇게 말한다. "사색하려고요."


많은 사람들이 취미라고 말하지만, 결국 진짜 목적은 그것으로 부수입을 얻으려는 투잡의 시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 그리기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펜 드로잉이 또 하나의 취미이다. 그림을 그리게 된 중요한 동기중 하나는, 정말 어이없게 그린 그림을 보고 나 자신이 박장대소를 하며 웃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그림의 실력을 떠나서 나 자신이 그림 그리기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깨닫는 순간이었다.


인스타그램에 나의 그림을 계속 꾸준히 올리고 있다. 물론 팔로워가 늘어나는 재미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순수하게 그림 그리기가 재미있고, 나의 그림을 모아간다는 의미가 크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그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재미가 있다면, 그림 그리기는 당신의 취미이다.


영화 블로그 운영이 목적이라면, 영화 보기가 취미라고 말하지 말고 솔직히 블로그를 하고 싶다고 말해라.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해라. 운동이 취미라고 말하지 말고.


투잡이 목적이라면 열심히 제2의 일에 몰입하라. 취미라는 이름으로 간을 보지 말고.


취미는 순수하게 그 취미를 하는 활동과 과정을 좋아할 때 취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때 비로소 취미의 가장 큰 목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돈이 안 되는 일에 시간을 써도 된다. 그것이 나에게 재미를 준다면 말이다. 당장 오늘 먹을 식량이 없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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