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비 프레스코 앱 사용기
아이패드로 드로잉 한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내가 경험하고 느낀 아이패드 드로잉 이야기를 하겠다. 어쩌면 아이패드와 내가 사용하고 있는 그림 그리기 앱의 사용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먼저, 내가 선택한 드로잉 도구는 아이패드 7 (+애플 펜슬 1세대)과 앱은 아도비 프레스코이다.
아이패드에 대해서는 지금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하드웨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그림 그리는 소프트웨어인 “앱”인데.. 나는 아도비의 프레스코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그림 그리기 앱중에 가장 인기 있는 앱으로 “프로크리에이터”가 있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유료 앱”이기 때문이다.
무료 앱 중에서 고른 것이 “아도비 프레스코”이다. 하지만 100% 무료가 아니라 특별한 기능을 쓸려면 결제해야 하는 “부분 유료”이다. 다행히 무료 기능으로도 나는 충분하기에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유료 정책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나는 이 앱을 떠날 수도 있다.
아도비 프레스코의 장점_
가장 큰 장점은 믿을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이다. “아도비 포토샵”은 전 국민을 사진 전문가로 만든 국민 앱이 되었을 정도이다. 그 회사의 앱이라면 갑자기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와 앱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보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실제로 평점은 좋지만 자주 얼어버리는 앱들도 경험해보니 아도비의 안정성이 마음이 편했다. 물론 부분 유료이기는 하지만 무료로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또한 아도비 프레스코의 라이브 브러쉬라는 기능은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수채화 느낌을 실제처럼 구현한 브러쉬는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내 그림의 대부분 채색은 이 수채화 기능으로 하고 있다.
아도비 프레스코의 단점_
이 앱의 단점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부분 유료”라는 것이다. 그 말은 언제든지 유료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지금 잘 쓰고 있는 무료 기능을 하나씩 줄여나갈 수도 있다.
아도비의 앱들은 이제 클라우드 기반으로 거의 넘어온 것 같다. 그래서 저장을 아도비 클라우드에 하게 된다. 그런데 그 클라우드 용량이 무료 계정인 나에게 단 2GB를 준다. 아주 작다. 물론 로컬 드라이브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모른다. 찾아보지 않았다.
그 기능을 찾아보지 않은 이유는 지금 현재 나의 그림들을 저장하는데 2GB로도 쓸만하기 때문이다. 나는 완성된 결과물을 그림파일로 받아서 따로 저장하고 있다. 원본 파일인 프레스코 작업 파일은 아도비 클라우드에서 지우고 있다. 이 패턴이 바뀌게 된다면 아도비 프레스코를 버리거나 아도비 클라우드 용량 결제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아도비 프레스코 앱에서 내가 잘 쓰는 브러쉬는
_ 목탄 연필 _ 러프 펜슬 _ 벨기에 코픽 _ 그리고 수채화 브러쉬 이다.
오랜 시간을 디지털 드로잉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디지털 드로잉 팁을 말하자면 드로잉의 강, 약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연습 중이다.
형태나 비례는 틀려도 디지털 드로잉에서는 아주 쉽게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피로도가 덜 하다.
그림의 강, 약 표현은 그 그림의 개성과 멋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어쩌면 이것은 아날로그 그림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요소일 것이다.
강, 약을 표현한다는 것은
표현할 것과 생략할 것.
흐리게 할지 진하게 할지.
명, 암의 표현
등이 있을 것이다.
위의 그림은 해변가를 달리고 있는 커플과 그들의 반려견이다. 드로잉의 강약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강약을 표현할 때 가장 유용한 브러쉬가 아도비 프레스코에서는 "목탄 연필" 같다. 목탄 연필 브러쉬로 드로잉 한 그림이다.
재미있는 점은, 난 목탄이란 그림 재료를 실제로 써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그 느낌을 손끝으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듯 디지털 드로잉은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재료들을 대충 경험하게 해 준다.
위의 그림은 영화 "러브 스토리"의 한 장면이다. 혹시 옛날 영화 러브 스토리를 아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다. 그 당시 최고의 사랑 영화이자 눈물의 영화였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음악과 눈 오는 겨울 풍광은 정말 아름다웠다.
드로잉 할 때.. 눈을 표현하려면 강 약 조절이 필요하다. 온 세상이 하얗고 그런 장면을 표현하려면 난감하다. 대부분의 작업 영역을 흰색으로 놔두지만 음영과 적절한 선으로 눈이 오는 풍경을 표현해야 한다.
위의 그림은 아마도 사귄 지 얼마 안 된 커플의 모습 같다. 여인의 마음을 한 줄 적어주었다. 이 그림 역시 강약에 신경을 썼다. 남자의 검은 옷과 여자의 표현을 대비시켰고, 세세한 표현을 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보인다.
디지털 드로잉을 경험해보면 "참 많이 발전했구나!" 하며 감탄하게 된다. 드로잉 하는 사람의 손끝에 전해오는 감촉은 완전히 다르겠지만, 그 결과물은 실제 아날로그 드로잉과 비교해도 큰 이질감을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
아날로그 드로잉의 감성을 아직 디지털이 넘어서기는 힘들지만 여러 가지 장점과 편의성, 그리고 디지털로 세상의 표준이 넘어간 지금 디지털 드로잉은 앞으로 그림 그리기의 표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조만간 아날로그 그리기의 감성 손맛도 제공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