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웃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내가 취미로 그림을 선택한 이유는.. 잘 못하는데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림을 그린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엉망인 그림을 보고 처음으로 내가 한 짓이 무엇이었냐 하면.. 웃는 것이었다. 그것도 박장대소!
그동안 그 어떤 것도 안 좋은 결과물이 나에게 즐거움을 준 경우가 없었다. 지금까지도 그림이 유일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그린다.
솔직히 나는 그림 실력 향상의 열망이 별로 없다. 그 순간 가능한 재료로 가장 간편하게 그림을 그린다. 처음에는 펜과 종이였고, 지금은 아이패드다.
디지털 아트에 빠져서 아이패드로 그리는 것이 아니다. 아이패드가 펜과 종이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림 결과물의 질이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무 그림이나 그리고 보면 나를 웃게 만든다. 그림 결과물의 완성도만 본다면 아직 펜 드로잉이 더 높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이패드로 더 많이 그리는 것은 그림 완성도보다 편하게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아래 그림들은 내가 지금까지 그리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엉망인 그림들이다. 이 것들을 보고 내가 그렇게까지 박장대소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그림도, 이 글도 쓰고 있지 않을 것이다.
여자 주인공의 얼굴은 사각형에 남자 주인공은 다리가 참~ 짧다. 로마의 휴일 주인공들과 하나도 안 닮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역시 로마의 휴일을 그렸다. 오드리 헵번은 박경림으로 그렸다. 이 그림을 그리고 나서 얼마나 웃었던지.. 그 여운(?)을 이기지 못해 직접 펜으로 내 마음을 적어놓았다.
이 그림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그린 것이 없다. 그 사실에 또 얼마나 실소를 금하지 못했는지..
이 그림 역시 오드리 헵번을 그린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가 있을까?! 아주 건장한 역도선수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