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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Oct 23. 2024

익숙함의 편안함과 위험성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얼마 전 시골로 좀 길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여행 현장에서 꼭 드로잉을 하겠다고 다짐을 했죠. 자신감 있게 펜과 종이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그림은 마음먹은 것과 달리 만족스럽지 못하더군요. 그동안 야외드로잉을 꾸준히 한 나의 노력은 꽃피우지 못하는 것일까요? 실망스러웠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익숙함의 편안함과 위험성


산책길에서 접하는 풍경의 모습들은 저를 편안하게 만듭니다. 그런 풍경을 드로잉 하는 작업도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나의 산책길은 그만큼 저에게 익숙함 그 자체입니다. 산책길 풍경을 그리면서 새로운 풍경도 잘 그릴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나의 그림 실력은 그저 익숙함에서 나오는 습관 같은 반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편하지만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여행 가서 처음 접하는 풍경을 잘 그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던 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풍경을 뚝딱 멋있게 그려내는 실력자들은 그만큼 엄청난 가지각색의 풍경들을 접하고 그려봤던 것입니다. 고작 산책길 풍경정도로는 극복할 수 없는 수준이죠. 


그렇다고 산색길 드로잉이 쓸모없는 짓이었을까요? 


산책길 풍경을 좋아해서 그림으로 옮기는 것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실력보다 즐거움이 우선인 저에게는 복잡한 이해타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새로운 풍경들도 잘 그리게 되겠죠 뭐.. 산책길 드로잉이 그나마 저에게 도움을 준 것은 새로운 풍경을 보고 펜과 종이를 꺼낼 수 있게 용기를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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