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운 좋은 날이 가끔 있습니다. 그날도 똑같은 일상의 하루였죠. 다만 산책길을 벗어나 조금 더 걸어보기로 한 것이 다를 뿐이었습니다. 조금 경로에서 이탈한 것뿐인데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아내가 우연히 TV에서 소개하는 공원을 보게 되었는데 산책을 나간 김에 그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자주 다니던 산책로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들어섰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곳에 멋진 장소가 있더군요. 더 놀랐던 것은 때마침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행운이란 우리가 조절하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행운은 인간의 능력 밖이죠. 하지만 변화의 작은 행동이 행운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익숙한 산책로에서 조금 벗어난 것이 그날 행운의 시작이었듯이요.
산책로 주변은 코스모스와 가을꽃으로 보기 좋게 변했습니다. 펜드로잉으로 꽃의 풍경을 온전히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릴만한 대상을 찾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기대감 없이 아무거나 그림 속에 담죠. 그려놓고 보면 의외로 멋있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면 그림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보잘것없는 현실을 그림은 마법처럼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