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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Oct 25. 2024

시골에서의 일주일..

그림 속 작은 여행

날짜: 2024년 10월 11일 ~ 10월 17일

일정: 

1. 시골집에서 시간 보내기

2. 가족 친척분들과의 만남

3. 근처 유명한 곳 놀러 가기

(광고 없습니다.)


그림 속 작은 여행

시골에서의 일주일..

도시에서 시골로 가는 길은 자동차들로 가득한 광경이었습니다. 그 광격을 이번 여행의 첫 풍경으로 그림 속에 담았습니다. 저 자동차들은 어디를 가는 것일까? 이런 낭만적인 생각에 잠길 찰나, 곧 인상이 찌푸려지는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차 간 안전거리 확보는 도대체 왜 안 하는 거지?" 제가 배운 운전 상식에는 시속 50Km로 달릴 때는 50m, 시속 100Km로 달릴 때는 100m 이상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요즘은 다른 기준을 사용하나요?


시골집에 도착한 우리는 냄새부터 다른 환경을 접하며 시골의 정서를 흡입합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우리를 위해 가족친지분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도시 작은 아파트에서는 꿈도 못 꾸는 일을 여기서는 할 수 있죠.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입니다. 마당 있는 집! 정말 부럽습니다. 그 마당에서 불을 피워서 고기를 굽습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한국식 파티를 벌이죠. 그렇게 대화의 꽃이 피고 웃음소리가 담을 넘습니다. 


위의 그림은 조카들과 몇몇 친천분들과 함께 동네 학교에 놀러 간 모습입니다. 배드민턴도 치고 최근 활동 중  가장 과격한 신체활동을 했습니다. 


아는 사람들이 모여있을 때 저는 철저히 "그림 그리는 사람"이란 정체성을 숨깁니다. 가족 친척분들이 떠나고 한적한 시골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몰래, 종이를 꺼내서 그림을 그려봅니다. 

어릴 때 거의 모든 집에는 장독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광경이죠. 시골집에는 장독대가 있습니다. 저는 장독대가 보이는 풍경을 좋아합니다. 현장에서 아날로그 그림도 그렸고, 여행이 끝나고 디지털 드로잉으로도 다시 그 풍경을 그려보았습니다.


시골에서의 시간이 모두 재미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지루하기도 합니다. 할 게 없어서 눈앞에 보이는 아무거나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일부러 TV도 보지 않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늦잠 자던 버릇은 쉽게 수면을 허락하지 않더군요. 


근처 거대한 저수지가 있는데 그 규모가 대단합니다. 근처 일대의 랜드마크이죠. 관광지로 유명한지 방문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우리도 그곳을 방문했습니다. 주변 일대를 편하게 돌아볼 수 있는 모노레일도 타고, 출렁다리도 건너봤습니다. 


여행의 마지막날, 첫날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들에 둘러싸여 집으로 돌아옵니다. 일주일간 비워있던 집은 잘 지내고 있었나 봅니다. 집에 들어오는 순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집이 최고다!"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고마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일 것입니다. 



시골에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지방 소멸을 걱정하는 지금, 확실히 도시의 편리한 삶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 먹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번화가까지 나가야만 했습니다. 도시에서는 집 밖을 나서자마자 커피 가게들이 널려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깨닫게 됩니다. 도시에서는 결코 느껴보지 못할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요. 가슴 벅찬 감동과 왠지 모를 슬픈 감정들까지 말이죠.

위의 그림은 할아버지에게 다가가는 우리 강아지들입니다. "모카"와 "오이"가 그새 할아버지와 친해졌네요. 시골 츤데레 할아버지는 무심하듯 강아지들에게 간식을 줍니다. 너무 많이 줘서 우리 강아지들은 살이 너무 쪘습니다. "메이", "모카", "오이" ~ 이제 다이어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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