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어느 영화의 대사입니다. 주인공이 멘토에게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당장 내일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러자 멘토가 대답합니다. "그래서 삶이 신나는 거야!"
현장에서 야외 드로잉을 하다 보면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바로 몇 분 뒤, 몇 초 뒤의 상황도 예측할 수 없죠. 처음 야외드로잉을 시작하고 한동안 그런 상황들이 저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림 그리기에 절대 도움이 안 되는 요소라고 생각했죠. 이제야 비로소 알 수 없는 미래가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조금 감이 오게 되었습니다.
위의 장면은 드로잉 하다가 갑자기 주변에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먼지가 날리고 매캐한 냄새까지 피어올라 그 위치에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곳에서의 드로잉은 미완성으로 끝내고 멀리 떨어진 장소로 도망갔습니다.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그림을 완성할 수 없었던 경우도 있지만 불안한 상황 속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이 완성된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미래는 불안하지만 가능성의 천국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실패한 그림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그 그림이 저의 최고 걸작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불안함과 설렘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미래의 두 얼굴임을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을 통해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