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나를 바라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째려본다.
"학교 어땠어?"
"몰라."
"밥은 먹었어."
"안 먹었다고."
"뭐. 먹고 싶어."
"아. 몰라 왜 자꾸 물어봐"
대화는 언제나 이렇게 끝이 난다.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대답을 하면 짜증이 섞여 있다. 조용한 줄 알았더니 한숨을 쉬고, 한숨을 쉬길래 건드리지 않으면 또 그게 싫단다. 문을 쾅 닫고 들어가더니, 노래를 틀어 놓고는 왜 그렇게 시끄럽냐고 한다. 그럴 거면 이어폰을 끼라니깐. 그건 또 귀찮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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