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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이슬 Jan 24. 2022

월급루팡이라뇨, 일하는 겁니다

한복 회사의 흔한 근무환경

월급루팡이라뇨,
일하는 겁니다

만화책 '궁'을 열독 하는 리슬의 가족들


사무실에 비장함이 감돕니다. 오늘은 황PD(제 애칭입니다)가 최애 하는 '궁' 만화책을 공부하는 날이거든요.

황PD가 테이블에 궁 만화책을 펼쳐놓는 순간, 마케터든 디자이너든 모두가 옆에 옹기종기 앉아 초집중모드에 돌입합니다.


' 어허, 누가 책장 넘어가는 소리를 내었어! ' 속독은 금물입니다. 컷 하나하나를 음미하듯 살펴보는 것이 관건이죠.



만화책 읽다 창업한 황PD.
진짜입니다.


만화책을 보는 게 아니고 '공부' 한다니, 대표가 월급루팡을 조장한다고 의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리슬은 궁 만화책과 인연이 참 깊습니다. 

(지난 글 : 만화책 읽다 창업하게 된 황이슬의 이야기  https://brunch.co.kr/@leesle/1 )


디자인 전공자도 아니었던 황이슬이 처음 옷을 만들게 된 계기가, 스무 살 때 읽은 만화책 ≪궁≫ 주인공의 한복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거든요.  여주인공이 입은 반팔 한복과 미니스커트 한복 치마를 보고 "한복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다고? 작가님 완전 천재인데?" 감탄하였어요. 그 후 학교 만화동아리 축제 때 직접 한복을 만들어 입고 참가하게 되었죠. 주변 사람들의 찬사, 처음 느껴보는 특별한 느낌에 한복은 나의 운명의 데스티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렇게 한벌, 두벌 만들어 판매하던 것이 지금 '리슬'브랜드의 시초였죠.


(이렇게 말하니 '창업 참 쉽죠잉?~' 처럼 코믹하게 들리지만. 사실 제 창업스토리에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다사다난한 이야기들이 숨어있답니다. 비하인드 썰은 나중에 풀어드릴게요)



아무튼, 이렇게 연이 깊은 궁 만화책은 리슬의 가족들에게는 일종의 바이블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일 하다 종종 영감이 필요할 때면 리슬의 가족들은  ≪궁≫ 을 펼쳐놓고 계시(?)를 기다린답니다. 

한복의 정령이여! 제게 아이디어를 주십시오!라고 말이죠.



이 사진에는
올해 선보일 엄청난 프로젝트의
스포가 숨어있습니다


이거 사실 비밀인데... 황PD와 리슬의 가족들이 이렇게 열심히 만화책을 읽는 건, 올해 있을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있답니다. 



근무시간에 만화책 타임이라니, 한복 회사의 흔한 복지? 대표가 월급루팡을 조장한다? 등등... 

많은 추측과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리슬의 가족들에겐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학습의 시간이라는 사실. 

멋진 디자인을 위해 오늘도 리슬의 가족들은 전통 문헌부터 만화책까지, 읽고 또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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