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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이슬 Feb 07. 2022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어쩌다 대환장파티가 됐을까

올림픽은 야욕을 드러내는 자리가 아닌, 성스러운 세계인의 행사입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대환장 파티로 만들다뇨


베이징올림픽 개막영상에서 상모 돌리기, 장구 등 한국 전통문화들이 스쳐가기에 "한국에 대한 헌정 영상인가? " 싶었습니다만, 중국 전통문화라며 소개하고 있더군요.


세계인이 단합을 위해 모이고,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이는 성스러운 올림픽에서 동북공정을 위한 노골적인 야욕을 드러내다니, 이웃국가에 대한 무례하고 오만불손한 행동이며 도덕과 윤리, 존중을 중시하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장면은 중국에서만 몰래 공개된 특전영상에 숨어있었습니다.


그들이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특전영상에서, 한복을 입고 막걸리로 보이는 것을 마시며 덩실덩실 아리랑을 추며 노는 중국인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우리 명절 풍경을 그대로 베낀 듯 보입니다. (밥상에는 언뜻 김밥으로 보이는 음식도 스쳐가네요.) 

한편에서는 떡메를 치며 윷놀이가 한창입니다. 한복을 중국의 전통복식인양 문화 공정한 것도 놀랍지만, 우리 문화를 따라서 시늉하는 것은 기가 찰 지경입니다. 자기들이 생각하기에도 부끄러웠던지 이 장면들은 공식영상이 아닌 내부 특전영상으로 공개했더군요.


영상 원본 : https://m.weibo.cn/status/4733252134503169


'전통'은
급조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데요
1966년부터 1976년 사이 마오쩌둥 사상으로 일어난 문화 대혁명


왜 이렇게 중국은 이웃국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문화침탈을 강행하는 것일까요?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문화 대혁명이라는 사건이 있습니다. 중국인들에게 문화 대혁명은 '역린'인데요. 마오쩌둥 사상 속에서 스스로 전통문화를 말살시킨 사건입니다. 


한 언론사에 등장한 중화민족주의 관련 만평

https://www.rfa.org/english/cartoons/expand-chinese-language-cartoon-10012020110326.html


'아시아에서 가장 위대하다' 중화사상이 강하게 뿌리내린 그들에게 정통성을 알릴만한 문화가 남지 않았다는 것은 직시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사실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스스로의 손으로 없애버렸으니 말이죠. 그래서 중국은 아픈 역사 속에서 잃어버린 전통을 복원하려는 노력보다 주변국이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역사를 침탈하고 왜곡하는 '비교적 쉬운 방법'에 주력하게 됩니다.


그러다 마침,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한국이 눈에 들어온 것이죠. K팝, K드라마, 넷플릭스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한류문화를 퍼트리며 콘텐츠 강국으로 급성장 것을 보니 질투로 참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비정상회담에서 '기모노는 중국문화'를 시전 한 중국인 패널 

사실 문화 공정에 피해를 입은 것은 한국뿐만이 아닙니다. 티베트,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나라들도 도를 넘는 만행에 고통받아왔죠. 심지어 일본도 "기모노와 나막신이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중국의 망언에 시달린 바 있습니다.



기모노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 한푸에서 기원"됐다고 답변하는 중국인 


실제로 Quora를 비롯한 외국 커뮤니티에 "기모노의 기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푸에서 기원됐다" 고 답변한 중국인들의 망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애니 문화를 통해 서양에 제법 마니아층을 형성한 덕에 "무슨 소리! 기모노는 일본꺼야!"라는 주변국의 지원사격이 뒤따라, 중국도 대놓고 우기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동북공정의 해결책은 중국을 설득하는 데 있는 게 아닌 우수한 한류문화를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얼마나 오래 붙들어 두느냐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복이 한국 꺼라는 건
너만 몰라


리슬은 "세계인이 한복을 입게 하라"는 모토로, 세계 53개국에 유통망을 확보해 한복을 전파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매출의 10%는 해외에서 발생할 만큼 그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리슬은 옷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과 메타버스, NFT 등 이종산업을 결합시킨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하며, 세계인의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한복과 태극기를 내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슬이 한복 게시물을 올릴때마다 DM과 댓글로 악플이 쏟아지지만, 리슬은 무지성에 소모적으로 대꾸하기보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세계속에 우수한 K콘텐츠를 알리며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한류문화가 성장함에 따라 한복을 찾는 해외 뷰티유튜버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충분히 희망적인 움직임이라 생각합니다. 

리슬 두루마기 재킷을 입고 한복을 홍보하는 독일인플루언서 '세다' 

문화를 빼앗으려는 야욕이 앞서다 보니 성스러운 올림픽 개막식이 그들만의 대환장 파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계인이 알고 있고, 한국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문화를 재건하는 방법이 '침탈' 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중국은 문화대혁명의 아픈과거를 직시하여 다시는 고통스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세에 가르침을 전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역사의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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