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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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이후로, 다시 이것 관련해서 글을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다.
요령을 피우는 못된 인재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동안 연락이 없기도 했다.
어쩌다 보니, 나에게 기회는 한 번 더 오게되었다. 이번에는 농땡이를 피우지 않아야겠군 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업무는 이전과 비슷하지만 조금 달랐다. 계속해서 다른 종류의 일거리를 프로젝트성으로 주는 듯 했다.
시스템도 조금씩 더 갖춰져가고 있었다. 이제는 조금 더 훈련된 업무를 업무로 내주었다.
이전에 받던 시급은 31달러였는데, 19달러로 깎였다. 하지만 작업 퀄리티를 높이고 농땡이 부리는 시간을 없애다 보니 좋은 작업자로 분류가 된 듯 했다. 업무를 할 때마다 목표치 달성에 의한 인센티브를 주었다. 4회 달성시 35달러, 6회 달성시 50달러, 10회 달성시 75달러(축적)... 목표 달성을 하다보니 시급은 다시 31달러로 올랐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게 있었다. 내가 앉아있는 총 시간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화면이 켜져있을 때의 시간만 재는 것이었다. 가끔씩은 타이머에 오류가 나서 시간이 리셋되기도 했다. 페이지별 로딩 시간도 만만찮게 길어서, 1시간 어치를 정산받았으려면 최소 1시간 20분은 자리에 앉아있어야했다. 때에 따라, 30분을 투자했어도 5달러밖에 정산을 받지 않기도 했는데 이런 일은 종종 일어났다. ($31/시간이라고 적혀있는데, 실제로 계산해보면 $20/시간 정도로 정산이 되는 것이 거의 디폴트 값이었고, 시간도 내가 실제로 들인 것에 비해 적게 정산되기도 했다.)
결국, 이것도 이전에 생각했던 희대의 꿀알바는 아니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시스템이 정교화 되면서 사람들을 최대로 노동하게 하는 시스템이 벌써 만들어졌다. 우리는 우리끼리 경쟁해야 했고, 서로의 작업물을 평가했다. 총 인원의 50% 정도는 탈락대상이었다. 또, 서로의 작업물 평가 점수가 낮으면 (점수는 꽤 주관적으로 매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때때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수 없다고 포기하니까 마음이 차분해졌다.) 또 탈락대상이었다.
언제든지 탈락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내주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마음이 편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니, 그렇게 매달릴 이유가 사라졌다. 하지만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기에 계속 일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두 번째로 좋았던 것은, 의외로 이곳에서 내가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작업물 결과가 좋았는지,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젝트 모임에 초대되었다. 이전에는 예고도 없이 그냥 퇴출되었었는데.. 기분이 묘했다. 일 잘하는 인싸들은 이런 느낌이구나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