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근무 시대, 팀 라포 (rapport) 형성의 새로운 방법
우리 프로덕트 팀은 나를 포함해 두 명의 프로덕트 매니저와 내 매니저이기도 한 프로덕트 디렉터가 있다. 이전 매니저와는 자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라포(rapport)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새 매니저와는 주 2회 출근하는 사무실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매니저가 먼저 재택 하는 매주 화요일에 온라인 위클리 캐치업을 제안했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업무 이야기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다. 나와 팀원들 모두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이제는 이 정기적인 미팅이 시작된 지 4개월이 지났다. 규모가 작은 팀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라 생각되어 이렇게 공유해 본다.
우리 팀은 피그잼(FigJam)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매주 위클리 캐치업을 시작할 때 모두가 피그잼 보드에 모여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1. What charged your batteries over the weekend?
"지난 주말 어떻게 보냈나요?"라는 주제로 각자의 충전 방식을 공유한다.
2. Do you have any upcoming events, celebrations, or time off?
"다가오는 특별한 일정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휴가 계획이나 축하할 일 등을 미리 알린다.
3. What’s a thing you learned, started doing, or have been thinking about?
"최근에 배우거나 시작한 것, 혹은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라는 질문으로 서로의 관심사나 성장을 나눈다.
이런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보드에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된다.
평소 점심을 먹거나 사무실에서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팀원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우리 넷 모두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고, 각자 읽고 있는 책을 통해 서로 다른 관심사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매주 사진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다 보니 주말에도 의미 있는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이렇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후, 남은 15분은 컨플루언스에 정리된 구조에 따라 단순한 업무 현황 공유가 아닌, 프로덕트 팀으로서의 성장과 가치에 관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눈다.
팀 미팅이 단순히 업무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로만 머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상적인 업무 업데이트는 슬랙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있다(이에 대한 내용은 첫 번째 포스팅에서 다루었다).
특히 주 2회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는, 사무실에서 연단 미팅으로 인해 팀원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이런 정기적인 소통의 시간이 팀의 유대감 형성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리모트 미팅 외에도 사무실 출근일에는 매니저와 1시간씩 1:1 미팅을 진행한다. 컨플루언스에 미리 준비한 어젠다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대화를 나누는데, 매주 1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질 만큼 알찬 시간이 되고 있다. 특히 일상적인 업무 보고보다는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맞춘 멘토링 세션에 가깝다.
예를 들어,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내 작업물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위압적인 피드백에 취약한 편이다. 이런 내 약점과 그 이유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매니저와의 1:1 시간은 주로 피드백 대응에 관한 깊이 있는 상담 시간이 되었다. 또한 솔로 디자이너로서 느끼는 한계를 털어놓았을 때는, 혼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과 그 과정을 함께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심지어 매니저는 자신의 이전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시니어 디자이너를 소개해 주어 별도의 멘토링 기회까지 마련해 주었다.
이전 매니저와의 1:1은 단순한 업무 현황 공유에 그쳐 30분도 채우기 힘들었고, 때로는 아예 미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매니저와의 1:1은 매주 기대되는 시간이 되었고, 나눌 이야기가 항상 넘쳐난다.
이런 뛰어난 멘토를 만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그런 위치에 서게 된다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런 의미 있는 소통 방식을 실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멘토링 문화는 이렇게 전해지고 발전하면서 더 나은 팀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