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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씀씀 Jun 17. 2023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상대의 뛰어난 역량과 겨루지 마라

(태도) 無用吾之所短 愚人之所長

자신의 단점으로 상대의 장점과 겨루지 마라
無用吾之所短 愚人之所長
(순자)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때론 상황, 보는 사람에 따라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장단점 모두 내가 가진 고유한 성향, 기질의 한 부분으로 어느 하나 좋은 것, 나쁜 것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


자신의 부족한 역량을 상대의 뛰어난 역량과 겨루지 마라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역량을 뛰어나게 발휘하는 동료들을 보며 자존감이 낮아질 때가 종종 있다. '왜 나는 저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데이터 정리가 진짜 깔끔하다, 저런 양식을 활용해 볼 수 있겠구나' 등등. 본인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상황, 이해방식이 다를 뿐인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는 이유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되곤 했다. 


진짜 내가 부족한 역량은 무엇일까. 엑셀, SQL과 같은 데이터 Tool에 대한 활용능력?? 영어? 한동안 이런 스킬이 나의 성과,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메꿔보려 부단히 노력했다. 인터넷 강의 (보고서, 기획, 그래프 등등), 회사에 교육비 지원을 요청해 70만 원 데이터 수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흥미가 없는 분야라 그런지 업무적으로 필요한 건 알겠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특히 2년 전에 구매한 SQL 병아리 기초 강의를 아직까지 수강한 적이 없을 정도다. 


내가 조직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의 역량은 보지 않고 남들이 잘하는 것을 기준 삼아 내가 부족한 것에 집중했다. 점점 내가 나의 가치를 깎아내리게 되고 내가 한 업무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면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쉬운 일이었을 뿐이야 생각했다.


나도 모르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가치, 역량을 다른 사람이 높게 평가하려고 할까? 나였기에 잘할 수 있고 쉽게 해낸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순간 치열하게 해낸 일의 노력, 고통을 물거품 만드는 일은 아닌가.


세상에 쉽게 한 일은 없다. 비록 쉽게 했을지라도 굳이 회사에서 소극적으로 표현할 필요 없다. 내가 10% 정도 했어도 100% 로 포장하지는 못할 망정 마이너스를 만들지는 말자. 다른 동료가 뛰어난 건 그만큼 그 분야에서 열심히 했을 노력의 결실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조직의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서 나만의 고유 영역으로 확장시키면 된다. 


다른 사람의 대체 불가 영역까지 넘보다가 다리 찢어지지 말고 나의 대체 불가 영역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데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러려면 나의 대체 불가 영역, 뛰어난 역량을 잘 발굴하고 다듬어야 한다. 


나의 대체 불가 영역?

책임감, 실행력, 추진력, 꼼꼼한 계획력, 빠른 결과물, 광범위한 의사소통, 사람을 모으는 공감능력


『하루 한 장 고전수업』, 조윤제,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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