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애피타이저

by 푸르름


추천곡 :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아름다운 갈라테아 △스페이드 여왕 등의 서곡들과 그 이상으로 지우 제페 베르디의 △나부코 △루이자 밀러 △운명의 힘 등 서곡들, 리스트의 △전주곡 △마제파 △훈족의 전투 등 교향시, 스메타나의 교향시 집 나의 조국


베르디

출처 : flickr


학창 시절 음악수업 시간에 서양음악사를 공부할 때마다 가졌던 의문이 있다.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이고, 어머니는 헨델이며 음악의 악성이 베토벤이라는 식의 주입식 암기교육. 그리고 고스란히 중간 기말고사 음악시험에 음악의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는 대목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심정이었다.


도대체가 누가 무슨 잣대로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해지고 그것을 외우도록 강요하는 것일까?


당시는 보다 좋은 고등학교,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이러한 의구심은 마음 한 구석에 묻어 버렸다. 그저 열심히 머릿속에 집어넣어야만 했다.



분명 바흐가 서양음악사에 남긴 업적과 음악적 유산은 갖가지 미사여구를 동원해 그를 격찬해도 제대로 표현할 길이 없다. 그렇지만 바흐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바흐

출처 : flickr



바흐 이전의 중세음악 바로크 음악 등이 토양이 되어 바하라는 거목이 자라 날 수 있었던 것이다. 몬테베르디, 팔레스트리나, 쟝 필립 라모, 쿠프랭, 퍼셀, 파헬벨, 비발디 등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천재 음악가들이 바흐 이전에 서양 음악사를 장식하고 많은 명곡들을 남기고 있다.



그런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바흐가 서양음악사의 절대적인 시원(始原) 인양 가르쳐지고 믿고 있을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어디까지나 바흐는 바흐고 헨델은 헨델이다. 그들을 평가하고 규정짓는 일은 음악을 듣는 이가 직접 챙길 몫이다.



음악교육이 정서함양이라는 참다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자주 들려주고 스스로 이해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여기서 음악에 접근하는 방법론의 문제도 짚어보고 싶다.



우리나라는 방송 매체든 정규 수업시간이든 대개 음악 감상에 선택되는 단골 메뉴가 실내악인 경우가 많다.


한창 피가 끓어오르는 10대에, 그것도 자극적이고 단순한 리듬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는 계획적인 음악과정이 필요하다.


헨델

출처 : flickr


그들에게 현악 4 중주곡이나 바이올린 소나타류의 음악같이 멜로디가 우선인 음악을 듣게 하는 건 고문과도 같은 일이다.



학창 시절의 경험으로 우리는 마치 알레르기 반응처럼 클래식을 경원하다가, 나이 들어서는 고상한 취미쯤으로 터부시 하는 일반적인 수순을 밟게 된다.



제대로 음악을 접해보지도 못한 채 어렵고 따분한 음악쯤으로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필요할까?
짧게 말하자면, 클래식의 장르는 크게 교향곡,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 독주곡, 성악곡으로 나뉜다.


여기서 교향곡과 협주곡은 공부하기 바쁜 학생들이 소화하기에는 연주시간이 너무나 길다. 시간적인 제약으로 적절치 않다.


또한 실내악과 독주곡은 단순한 음색과 선율 위주의 음악이란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끝으로 성악곡은 알아듣지 못하는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돼 있어 적절치 못하다.


결국 차 떼고 포 떼고 남은 것이 관현악곡이다. 바로 이 관현 악속에 문제의 실마리가 있다고 본다.


관현악은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독립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표제 음악이 많다. 따라서 한곡 한곡마다 제목이 있고, 줄거리가 있으며 그 줄거리를 표현하는 다채로운 관현악적 색채가 있다.


약간의 인내심만 갖고 진지한 자세로 몇 회 반복해서 듣기만 한다면 신나고 흥분되며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체험을 맛볼 수가 있다. 여기서 여타의 다른 대중음악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음악적 감흥을 느 수 있다.


관현악 입문용으로 몇 곡을 추천하자면 처음에는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아름다운 갈라테아 △스페이드 여왕 등의 서곡들과 그 이상으로 지우 제페 베르디의 △나부코 △루이자 밀러 △운명의 힘 등 서곡들, 리스트의 △전주곡 △마제파 △훈족의 전투 등 교향시, 스메타나의 교향시 집 나의 조국 등이다.


이렇게 관현악곡을 애피타이저로 클래식에 친숙해지다 보면, 점차 실내악도 성악곡 등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어 클래식 만찬을 즐길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을 배운 모든 학생들에게 음악이 인생을 풍요롭게 장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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