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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미정 Apr 03. 2024

4주 차

구멍


 

3월 28일 목요일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서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정신과 육체가 혼란스러울 때, 내 방도 함께 혼잡스러워진다. 정리정돈은 어디 가고, 어제의 짐, 오늘의 새로운 짐들이 방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나를 위해서, 내가 쾌적한 환경에 있기를 바라면서 청소를 해야 한다.



3월 29일 금요일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유라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일에 치이면 놓치는 모습에 나는 사막을 걷는 중이다.



3월 30일 토요일

귀여운 걸 봐도, 재밌는 걸 봐도 입꼬리는 축 쳐져 일어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닫혔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조차 에너지가 쓰인다. 미세먼지를 많이 마셨는지 목까지 아파온다. 휴식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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