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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건 Jun 23. 2022

[쇠퇴지역과 DIY, DIT]

도시재생 톺아보기 022. 쇠퇴지역과 스스로 공간을 가꾸는 기술

내가 바라보는 용어정리

DIY Do It Yourself

(장비 숙달과 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자립기술)

DIT Do It Together

(함께만들기, 품앗이)


1. 쇠퇴지역과 DIY


쇠퇴지역에서 드릴과 그라인더를 쓸 줄 안다면 삶이 크게 달라진다


도시재생 지역별로 상황이 상이 하지만

도시재생을 하는 근본적인 쇠퇴지수는 비슷하다.

유사하지만 상황이 다른 소멸지역과 구분하기 위해 쇠퇴지역이라는 표현을 썼다.


감사하게도 강의, 컨설팅 등을 하면서 지방을 둘러볼 기회가 많았다.

지역마다 우리의 상황은 다르다(더 힘들다)고 말하지만 큰 틀에서는 유사하다.

(경제)인구가 줄고 건물의 노후도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이런 상황에서 집수리 회사를 만드는 것은 중간과정을 지나치게

생략한 계획이다.


집과 사람이 고령화된 지역에서는 크게 아프기 전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자가 수리가 필요하다.


쇠퇴지역의 DIY는 스스로 공간을 고치고 꾸미는 행위다.

원도심의 번성했던 하드웨어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DIY의 도전을 해볼만한 것이다.


갯마을차차차(영화 홍반장 리메이크작)의 홍반장을 보면

집수리 기술 중 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인테리어 기술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의사인 여주인공이 읍단위 마을에 정착할 수 있었던 요소중에 하나가

부족한 예산으로 가성비 좋은 창업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덕분.



2. 주민관계망 형성하는 DIT


인력풀이 적은 지역은 협업이 생명이다


주민관계망은 왜 등장하는가? DIT의 탄생

간단해 보이는 집수리 리모델링도 기술자 3~5명이 보름정도의 기간이 걸려 완성한다.

이를 혼자서 한다면? 50인분의 작업량을 혼자서 하겠다고 한 것이다.


줄이고 생략한다고 해도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

혼자서 100일이 걸릴 일을 둘이서 하면 50일, 셋이서 하면 한달안에도 가능하다.

손이 빠르고 재주가 좋다면 보름에도 끝낼 수 있다.


자체 일손이 부족한 시골에서는 서로의 일을 도우면서 슬기롭게 일을 마쳤다.

DIT는 품앗이와 두레에서 지역의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


DIT는 일종의 품앗이 이고 이를 공동체 조직화 까지 바라보고 한다면

두레같은 조직화 작업의 일환으로 기획하여야 한다.



3. 주민과 지역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해결하는 자립기술,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공용장비들


국토부 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은 예산은 커보이지만 사유재산에 세금을 쓸 수 있는 명분이 없어

집 내부를 건들지 못했다.


신경통, 당뇨에 위고 장이고 썪어 문드러지고 있는데 다른사람이 모두 볼수 있는

'공적'영역으로의 헤어와 눈썹문신, 네일아트까지만 허용했다.

장기에서 암이 진행되는 것은 개인의 영역이기 때문에 스스로 해야 한다.

기존 규정으로 안되는 것을 답답해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그리하여 보통은 두가지 솔루션으로 진행된다.


지자체 예산을 수립하여 집 내부를 고칠 수 있는 '집수리'지원사업을 한다.

크게 집이 부셔지기 전에 고칠 수 있는 공구 숙달교육과

이쁘게 치장할 수 있는 집가꿈(인테리어) 기술교육을 진행한다.


수준이상의 집수리 또는 집가꿈 교육을 받고자 한다면 1개월~6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직업훈련학교가 적절하다.


하지만 주민들이 모두 프로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요 할 수 도 없다.


수많은 지역에서 집수리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수업을 주관하는 센터도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도 수업을 받는 주민도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저야 한다.


수업 이후 교육생들이 건물 노후도를 개선할 수 있는가.(조금이라도)

주민들의 집수리, 집가꿈 관심도가 올라갔는가.

수업을 통해 주민관계망이 형성되었는가.


+ 덧붙임

위의 항목을 외주용역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것 도 큰문제. 용역사가 아니라 일이 되게 하는 파트너가 필요한 시기이다. 집수리 뿐 아니라 돌봄문제, 상권활성화 문제 등 지역의 문제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위의 프로세스와 유사하게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생력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할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도시정비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출발한 주민주도 도시재생 사업의 방향성을 잃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1000피스 퍼즐그림이라 한다면 집수리(집가꿈)는 5조각 쯤 되려나.

5개의 조각으로 1000피스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1000피스의 그림을 먼저그려보면

5개의 조각이 전체 그림에 쓰일 것인지는 예측할 수 있다.

나머지 955개의 조각을 함께 맞출 파트너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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