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re you okay? 를 할 있었던 이유
No problem 도 해줬더라면..
강의를 하시는 유명한 교수님. 김창옥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있자면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나는 어떤 엄마였나. 나를 돌아보게 되고 또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김창옥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Are you okay? no problem. Don't worry. and I love you 하는 부모가 있고 실수를 바로 꾸짖는 부모가 있다고 하셨다.
부모한테 듣고 자란 이런 말들이 아이의 무의식으로 자리 잡아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도 있고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도 있다고 하셨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의 내 모습을 떠 올려보았다.
아무래도 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이 슬쩍 밀려왔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봤다.
엄마는 어떤 엄마였니?
아이는 엄마는 다행히 Are you okay? 는 해주었단다.
대신 본인의 안전을 확인하고 나면 잔소리와 함께 다음에 실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육이 있었다고 했다.
나처럼 깐깐하고 실수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떻게 너 괜찮니?라는 걱정을 먼저 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아이의 보이지 않는 한쪽 눈의 영향이 컸으리라 본다.
우리 아이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은 더딘 발달을 했었다.
첫걸음은 빨리 떼었지만 15개월이 지나도록 그 작은 손으로 내 손가락 하나는 꼭 쥐고 걸음을 걸었었더랬다.
아마 한쪽눈으로 세상을 보니 균형감각이나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것이 더뎠던 것 같다.
주변의 물건에 많이 부딪히고 뭔가를 많이 떨어뜨리고. 그러다 보니 나는 항상 아이의 안전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일단 안전한지 체크한 후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 훈육을 가장한 잔소리를 했으리라.
하지만 아이는 점점 자라면서 한 번에 그걸 다 고치면 제가 아이겠어요?
이러면서 나를 피식 웃게 만들었다.
깐깐한 엄마 밑에서 다행히 그럴 수도 있지 뭐. 안 다쳤으면 됐네.라고 말하는 긍정적이고 편안한 아이로 자라주었다.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너는 처음에 무슨 생각이. 들어? 했더니 이런 일이 생겼네. 그냥 그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나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크던 작던 아. 저걸 또 어떻게 해결하지? 하면서 불안해지고 한숨부터 나오는데 아이는 그러지 않아서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나는 왜 불안해지고 답답한 마음부터 들까? 생각해 보면 엄마로부터 네가 그렇지 뭐.라는 등의 말들을 자주 듣곤 했던 것 같다.
그나마 아이에게 그런 말들을 대물림 하지 않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한 번에 완벽하게 해내기를 바라지만, 정작 자신은 실수를 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엄마가
본인의 핸디캡을 핸디캡으로 생각하지 않는. 그저 생활이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말하는 씩씩한 아들을 만나 오늘도 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