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사회
질문은 위협이 된다는 인식 아래에서 질문이 무엇이고, 질문이 때로는 아니 늘 일상의 삶, 생존자체에 위협이 될 수 있음에 그 배경이 궁금했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틀리진 않을 것이고, 내가 궁금한 것은 분명히 누군가는 궁금해하고 답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어떻게 돌파해 나가느냐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동양과 서양에서 질문을 어떻게 대하는지 ChatGPT(CG)에게 물어봤다.
https://chatgpt.com/share/66f4e35d-cb8c-8006-8650-4b7bc7d1cf19
첫 질문은 질문과 해답에 대한 철학적 혜안을 물어봤다.
CG는 인식론적 성질, 진실의 절대성과 상대성, 언어의 한계, 권력 역학, 질문과 해답의 연속성으로 설명해 줬다. 그럴듯하다. 특히 권력 역학에 눈이 간다. 질문하는 것은 자신의 사고와 권위의 구조를 투영하고, 답하는 이에 반대된다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 질문은 질문은 많은 부분에 있어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데 이러한 주제를 다룬 이론을 물어봤다.
1900년대 초 Michel Foucault(권력과 지식, 소통의 관계)는 질문하는 사람은 기존 권력과 그 구조에 위협되기에 공격 목표가 될 수 있음을, 1900년대 중반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 and Conformity)으로 유명한 Hannah Arendt는 질문하거나 비윤리적인 행동에 저항하는 내부고발자는 보통 앙갚음, 격리, 법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수 있음을, 그 외 Noam Chomsky, Juergen Habermas, Pierre Bourdieu, Antonio Grammsci, Soeren Kierkegaard는 모두 기존 정치, 지식, 관행에 질문하는 것이 다양한 형태로 큰 위협이 됨을 말하고 있다.
서방사회의 예만 제시되어 아시아의 사례를 물어봤다.
중국의 공자는 사회적 조화를, Lu Xun은 중국의 현대화에 저해되는 전통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을, 미얀마의 Aung San Suu Kyi는 민주주의, 인권 등에 초점을 둔 정치철학을, 인도의 Mahatma Gandhi, Caste제도에 대해 저항했던 Ambedkar,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쟁취과정에서의 개개인들의 희생을 다루었다.
세 번째 질문은 서양 학자들과 달리 아시아의 경우 질문으로 인해 피를 흘릴 만큼의 위협을 받은 것 같은데 맞느냐라고 물었다.
이는 역사, 정치, 사회적 맥락에 따라 볼 수 있으며, 질문하는 것이 아시아에서 더 위험한 것은 맞지만 예외로서 현대사회에 들어서는 독일의 Nazi와 냉전(Cold War) 중 소련(Soviet), 미국의 blacklist, McCarthyism을, 고대에는 Socrates와 Galileo와 같이 죽임과 가택연금을 당한 사례 역시 들었다.
한편 지역특징(권위주의 혹은 자유민주주의), 문화적 토대(사회계층), 식민주의와 후신민주의 투쟁의 역사로부터 현재의 질문의 위협, 위험의 정도의 차이가 클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질문을 대하는 태도와 영향은 동서양의 차이보다는 역사와 정치적 맥락 속에서 읽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 결론짓고 있다.
네 번째, 질문을 위험한 행동으로 생각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로부터 먼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논리적인가라고 물었다.
결론적으로 내 생각이 논리적으로 타당한 모양이다.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에서라면 질문과 비판, 토론이 정치, 사회적으로 핵심요소이고, 개개인은 물리적 안전과 안녕에 대한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사안들에 대한 동의와 부동의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 원칙과 맞닿아 있는 핵심으로 1) 표현의 자유, 2) 책임성과 투명성, 3) 시민의 권리와 법적 보호, 4) 시민 참여와 공공 토론, 5) 반민주행위: 권위주의와 공포정치를 들고 있다.
다섯 번째, 한국은 민주주의의 반대편에 있는 권위주의 사회, 유교적 계층, 여전히 후식민주의 분쟁/투쟁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이다. 개개인들이 질문을 하는 안전방법은. 무엇인가?
핵심은 기존의 사고구조에 대한 존중, 권위에 대한 지나친 도전 없이 개선을 위한 전략적 질문으로 꼽았으며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1) 간접적 소통: 눈치(상황과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하는 예술)껏.
2) 공감대 형성
3) 배우는 자세로 질문
4) 계층 존중
5) 공식 채널 이용
6) 익명 이용
7) 아군
8) 회사 혹은 공동체 이익의 관점 드러내기
9) 침묵할 때 알기
어떤가? 말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가? 적어도 내게는 말이 되는 정도를 넘어선다.
일면 자기 계발서의 소통방법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질문과 민주주의가 이렇게 까지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에 놀란다.
포괄적이며, 체계적이고, 역사와 문화를 아우른다.
놀랍고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