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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邊境, 고달픔과 궁극의 추구 사이

by F와 T 공생하기

미국 대륙을 자동차로 횡단하는 것과 시코쿠에서 사흘 내내 하루 세끼를 오로지 가락국수만 계속 먹어대는 것 중 도대체 어느 쪽이 변경(邊境,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의 땅)인지 잘 모르겠다. 참 어려운 시대이다.


(중략)


가장 중요한 것은 , 이처럼 변경이 소멸한 시대라 하더라도 자기 자신 속에서 아직까지도 변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추구하고 확인하는 것이 바로 여행인 것이다. 그런 궁극적인 추구가 없다면 , 설사 땅 끝까지 간다고 해도 변경은 아마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시대이다.


나를 만들어 온 이 땅, 이 땅에서 만들어진 내 자신에 대해 ...


상징에 실체가 없고, 흐르는 시간에 목적이 없는 것처럼...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여행법


25년 만에 다시 읽었다.

범사에 감사하고, 범사에 놀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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