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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도시6. 문화예술로 제주 서쪽 돌기

제주 서쪽에 있는 아름다운 예술공간

오늘은 제주의 서쪽을 돌았습니다. 저지에 있는 김창열미술관과 공공수장고 그리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예술곶산양의 전시를 봤습니다. 김창열미술관은 저지에 갈 때마다 들르지만 볼 때마다 감동입니다. 이번은 김창열화백님의 물방울을 비움과 무중력 그리고 형태를 자유로이 할 수 있는 물방울로 채운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보게 됩니다.

공공수장고를 운영하시는 제주현대미술관 변종필 관장님의 안내로 새롭게 단장한 미디어아트를 보게 됐는데 현대미술이 대중적 관심을 갖게 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희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예술곶산양에 들러 레지던시 입주작가님들의 두 번째 전시인 산양시선2를 변관장 님과 함께 관람하고는 제주의 공공 미술공간들의 협업을 논의했습니다. 변시지 화백님과 김창열 화백님의 작품을 지금의 미디어아트로 새로운 관점에 바라보게 하는 건 어떨까 하는 부분과 함께 제주 원도심의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 갤러리, 제주도립미술관을 도심권으로 묶고, 저지와 산양의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김창열미술관, 예술곶산양을 서부권으로 묶고, 서귀포의 기당미술관, 소암기념관, 이중섭미술관을 서귀포권으로 묶어서 제주 전체의 미술공간을 공동으로 홍보하면 어떨까 하는 의논도 했습니다.

공공수장고
예술곶산양

서귀포 일정이 있어서 이동하기 전에 민간 상업공간이지만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카페인어와 신창에 있는 십화점, 책은선물이라는 공간을 들렀는데 공공의 노력뿐만 아니라 민간의 문화예술적 활동이 제주를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지 않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카페인어는 귀덕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동네에 인어 이야기가 있는 걸 알고 있던 이 동네 출신 대표님의 멋진 아이디어로 탄생했습니다. 인근의 바닷가에서 일몰축제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십화점은 서울 청담동에 이어 제주에서도 굉장히 서쪽인 신창에 자리 잡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의 독특한 지역성이 레트로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버린 집이지만 이렇게 잘 다듬어서 멋진 명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도 눈을 크게 떠야 할 것 같습니다. 십화점 인근에 위치한 책은선물이라는 서점은 이삼백 권 정도의 책이 있는 다섯 평 정도 될까 말까 한 작은 서점입니다. 하지만 신창 같은 조용한 동네에 자리 잡고도 멋진 활동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멋있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무명서점의 분점 형식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공간과 콘텐츠가 잘 어우러진 곳이 많이 생겨서 동네를 알차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책은서점, 십화점
카페인어

서귀포로 넘어오면서 최근 검토 중인 폐교된 조수초등학교도 들렀습니다. 학생 수가 줄면서 곳곳에서 폐교가 늘고 있는데 마을 안에서 초등학교는 교육의 중심지 역할만이 아닌 사회적, 공동체적 중심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폐교가 안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폐교가 될 경우 마을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재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이용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은 물론 문화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조수초등학교

시설을 갖다 놓는 것이 아닌 마을의 중심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있도록 기획을 해야 하는데 이는 문화예술이 중심이 되더라도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어야 하는 일이라 부서  칸막이가 있어서는 절대 해결할  없습니다. 저처럼 오지랖이 넓어야만 싫은 소리, 꾸중을 들으면서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웬만하면 가능하지만 현명하게 진행하는 것은 조금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는 현명하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조건이  맞고 누군가 방해하지 않는다면 재미있는 일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서귀포 일정을 마치고 산책 삼아 들른 자구리 문화예술공원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려고 나와있는데 때마침 버스킹을 하고 있어서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버스킹으로는 독특하게 드럼 연주를 하고 있어 흥미롭기까지 하네요. 언제나 마음의 안식이 되어주는 천지연폭포는 여전히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천지연폭포, 자구리 예술공원
천지연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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