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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도시5. 문화적 도시재생

제주시 남성마을에서 만나는 문화적 도시재생

제주시 원도심에 남성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도심 속 낙후지역이라고 말을 하기도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아기자기 모여있는 주택들과 병문천이라는 내천을 복개한 위에 구불구불한 도로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도심 속 마을입니다.

여러 가지 사업들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 남성마을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2016년부터 시작되었고, 남성마을에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마을이 알려지면서 새탕라움이라는 20평이 채 안 되는 아기자기한 2층 주택을 이용한 전시공간이 나타나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청년 작가들의 아지트가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전시마다 수백 명이 관람하면서 핫한 곳이 되었습니다.

새탕라움

새탕라움이 생긴 지 수개월이 지나고 마을을 빛나게 만드는 공간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버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올리다'라는 버거집이 천국이었습니다. 정말 맛있는 수제버거를 눈 앞에서 만들어주는 것을 보니 그 어떤 예술적 퍼포먼스보다 멋있게? 보였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올리다'의 사장님은 미대를 나온 예술인이었습니다. 곧 옆집에 와인바가 들어온다고 하니 종종 놀러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수제버거 올리다

수제버거를 먹고 차를 마시러 몇 걸음 옮기니 '상향평준화'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지하에 위치했지만 지하임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멋진 빈티지 카페입니다. 여러 빈티지 소품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과거에 여행 온듯한 느낌입니다.

빈티지카패 상향평준화

길 건너편에는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도 있고 인근에는 와인샵도 생겼습니다. 저는 이것을 성공한 도시재생이고 문화재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이 배경이 되었다면 또 다른 큰 역할은 새탕라움이라는 예술공간의 탄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문화재생입니다. 지역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상향평준화'했고,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었고 다양한 공간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도시재생, 문화재생의 효과는 단기간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흑백사진관 제주하루와 낭만와인

한동안 남성마을에서 도시살이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시민들이 이곳을 알차게 즐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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