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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동이즘 Jun 04. 2022

픽사의 스토리텔링

픽사에게 배우는 마케팅 "공감대"

<픽사 스토리텔링>


 어느 한 청년이 있었다. 청년의 할아버지는 60년 넘게 샌프란시스코의 한 장소에서 <제프리스 토이즈>라는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건물 주인이 건물의 임대료를 4배나 올려버렸다. <제프리스 토이즈>를 내쫓고 다른 유명 체인점을 들이려는 이유에서였다. 할아버지는 더 이상 <제프리스 토이즈>를 운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가게는 문을 닫게 되었다. 




<제프리와 청년>

 그러던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의 아주 좋은 목의 장난감 가게를 열면 아주 좋을 것만 같은 빈 가게 하나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청년의 할아버지는 그곳에 <제프리스 토이즈>를 다시 열고 싶었다. 그러나 그 가게의 건물주 역시 그 장소에 유명한 체인 커피숍을 들이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청년은 작전을 짜야했다. 


 청년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건물주에 대한 정보를 끌어모으는 일이었다. 그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가족관계, 나이, 가족력, 종교, 취미 등 모을 수 있는 정보는 모두 끌어모았다. 그렇게 모은 정보에 의하면 건물주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는 유대인이었다. 그는 예술을 사랑하고, 다양성, 도시문화 등의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건물주의 정보를 수집하고 나니 구체적인 계획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청년과 갓물주>

 건물주를 만나기로 한 날 청년은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리고 건물주의 사무실에 걸린 사진들을 천천히 살펴보며 관심을 보였다. 그 모습에 건물주는 가족이 60년 넘게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는 말을 건네 왔다. 청년은 그 말에 대한 화답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가족도 샌프란시스코에서 5대째 살고 있습니다. 제 증조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25년 동안이나 시계공으로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유대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해고가 되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건물주는 자신의 가족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새로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고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 <버디네 잡화점>이라는 작은 가게였습니다. 증조할머니의 이름이 버디였고, 그녀가 잡화점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기 때문이었죠. 버디네 잡화점은 흔히 말하는 천냥 백화점 같은 작은 가게로 동네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물건을 파는 아주 작은 가게였습니다. 증조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분의 장사 수완으로 가게는 점점 커져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가게에는 조금씩 장난감 품목들이 늘어갔습니다. 두 분에게 아이들이 생겼고 아이들이 많은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가게의 이름은 <버디네 잡화점>에서 <버디네 장난감 가게>로 변했습니다. 가게의 규모는 점점 커져서 매장이 다섯 개까지 늘어났습니다. 가족이 운영하는 규모로는 당시 가장 큰 규모의 장난감 가게가 되었습니다.



<버디네 잡화점>

 청년은 이야기를 하는 도중 당시의 가게 사진과 손님과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직원들의 사진 등을 건물주에게 보여주었다. 사진을 보는 건물주의 입가에는 내내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청년의 아버지대에 와서 갑자기 높아진 건물 임대료 때문에 장난감 가게가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땐 건물주의 표정엔 근심이 가득해졌다. 청년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정말 좋은 목에 건물을 가지고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 카페 체인점에 세를 주는 것이 훨씬 더 이롭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 정말 또 다른 체인 카페가 필요할까요? 샌프란시스코에 카페 말고, 더 많은 창의성과 다양성을 제공하는 장난감 가게가 생긴다면 멋지지 않을까요? 그냥 장난감만 파는 가게가 아니라, 아이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만화수업과,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요.


 청년의 열정적인 말을 들은 건물주는 그제야 다시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공감대 형성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사용된 것은 "공감대 형성"이다. 유대인이기 때문에 받았던 불합리한 대우.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내 앞의 사람을 그 순간만큼은 내편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이라는 공감대는 "증조할아버지의 삶"이라는 긴 이야기를 통해 더욱더 짙어지고 강해졌다.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 


 이 것을 알아내려면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공감능력이 필요하다. 건물주는 도시의 문화와 예술, 다양성 등을 좋아하는 성향이었다. "도시에 넘쳐나는 흔한 카페가 아닌,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라는 것 또한, <버디네 장난감 가게>의 이야기에 흠뻑 젖어있었던 건물주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카피 문구로 다가왔을 것이 분명하다. 


1. 둘만의 공감대를 형성하라. 

2. 이야기를 통해 그 감정을 더 크게 부풀려라. 

3. 그 사람의 니즈와 엮어 제안하라.



이야기 작법은 스토리텔링 우동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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