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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uvely Jan 26. 2024

불면증, 이겨내고 싶다는 것부터 틀렸다.

일기장 part 1-4

원하는 방향으로 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다.

흡연장을 지나가면 숨을 참는 행동을 한다거나  퀴퀴한 먼지 냄새를 막기 위해 스크로 보호한다.



그런 내게 불면증은 잔인했다.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니 과부하가 걸린 것인지 잘 시간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로감이 누적 또 누적됐다. 내일은 괜찮겠지란 다짐은 무색하게 차도가 없으니 밥을 먹고 돌아서면 입이 심심한 것처럼 인정하는 것부터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다잡아도 이내 수면부족으로 예민해졌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을 이해해 보자.

감정에 휩쓸려 퇴사 감행

미래에 대한 걱정

1일 활동량 부족

광합성 부족


수학공식처럼 간단한 원인과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는 게 답답함을 가중할 뿐이었다.



밤만 되면 눈은 초롱초롱해지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졌다. 머리는 잘 시간이라고 외치지만 한 시간가량 뒤척이다 잠이 든다 한들 새벽에 깨기 일 수였다. 이판사판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소한을 해보자 다짐하고 움직였다.

아로마오일 롤온으로 뒷목 이완.

활동량 부족을 채우기 위한 땀날 강도의 운동.

평소 하지 않던 산책 또는 글쓰기처럼 안 쓰는 두뇌를 자극하기.

낮잠 자지 않기.

베개 바꿔보기.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했지만 다 물거품이었다.

밤이 되면 피로감이 몰려와 베개에 기대자마자 잠이 들었던 때가 그리웠다.


내가 졌어, 인정할게.

에라 모르겠다. 잠이 안 오면 책을 읽기도 하고 하고 싶은 건 다해봤다. 수면시간과 침대에 눕는 시간을 기록하며 살펴보니 신기한 결과가 나왔다. 규칙적으로 잠을 자는 게 좋다고 하지만 에겐 달랐다. 되려 오늘 이것밖에 못 잤어 그러니 피곤할 거야 단정 지었다. 그러니 하루가 활기차지 못하고 먹구름 가득 낀 하늘처럼 어둑어둑했다.



피할 수 없다면
이건 어때요?


아직도 불면증과 이별하지 못했지만 한 가지 방법으로 마음가짐과 기분이 좋아졌다. 수면시간에 연연하지 않기. 누구나 다 아는 얘기라 뻔하게 느끼고 있는가. 여기서 포인트가 있다. 잠이 안 든답시고 핸드폰 또는 시계로 시간체크하는 습관을 버리기. 몇 시에 잤든 일어나는 시간만 일정하게 하는 것 그게 포인트다. "지금 2시니까 6시 기상하면 4시간 밖에 못 자네? 내일 피곤하겠네"라고 하는 사람과 "잠이 부족했나 피곤하네" 하는 사람 어느 쪽이 나을까.  수치로 본인의 피로를 단정 지어 좋을 게 없다.

수면시간조차 점수매기는 자신부터 버리자.


내 맘대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경추나 몸에 잦은 긴장으로 힘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자. 불면증이 무조건 안 좋다는 생각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환해 보면 어떨까. 불면증과 동침하는 그대에게 위로가 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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