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년간 성과를 기반으로 우수사원 선발작업이 종료되고 결과를 전달받았다. 부마다 2명을 선발하는 방식이었는데
50명 넘는 직원들 중에 두 명 다 우리 팀에서 나온 게 아닌가.
선발되지 못한 팀 눈치가 보여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쉽게 3,4등 인 직원에게는 내년을 기약했고 1,2등에게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혹여라 간발의 차로 우리 팀 직원이 밀려나면 어쩌나 마음 졸였던 건 아무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직원일 때는 내 실적만 신경 쓰면 되지만 팀장이 되고 내가 아닌 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정이 특히 고됐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목소리로 실시간으로 업무량을 조절해야 했다. 당연한 나의 임무니까.
팀에서 2명이 선출된 경우 팀장 평가에도 영향을 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나는 제외된단다.
사유는 1년 미만 근속이니 당연한 결과라는 통보에 어안이 벙벙했다. 우수사원 공표할 때 팀장들에게 1년 미만자는 제외라는 단서조항이 없어서 일말의 기대를 했던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되묻지도 않았다. 이미 결론 난 것을 쑤신다고 해서 득이 될 게 없어서 다음 순서 팀장이 받게 된 것에 축하해 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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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심정으로 마음이 헛헛했다. 무엇을 위해 새벽같이 출근하고 그것도 모질라 야근은 밥 먹듯 했을까. 휴가도. 반납하고 주말출근을 하던 노력은 당연한 거라니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훌훌 털어내려고 했다.
나약해진 내게 쐐기를 박는 순간
1,2등 한 직원들이 육성으로나 메신저라도 고맙다 이 한마디가 없는 것도 당연한 건가. 섭섭하다는 내게 지인이
" MZ잖아. 본인들이 잘해서 가는 거니까 고맙다고 할 이유는 없는 거 같은데?" 다 맞는 말이라 반박은 못했지만 과연 MZ라서 그런 걸까 그렇게 치면 나도 MZ인데 희한하다. 성향 차이쯤으로 결론 내렸다.
잘되면 내가 잘한 덕분 안되면 네 탓이 팽배해진 사회 구성윈으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처럼 기대를 버리고 셀프 칭찬하기로 마음먹으니 한결 가볍다. 삶은 언제나 변수로 놀라게 하니까. 내게 운이 올 순서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