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우울하고 힘들 때
우울함에서 벗어나는 3가지 방법
살면서 즐겁고 재미난 일들만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즐겁고 재미나기보다는 우울하고 힘든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즐겁지도 혹은 힘들지도 않은 지루한 보통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무런 즐거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상이 문득 서글프고 우울해질 때가 있다. 때로는 지루한 일상을 어렵게 어렵게 버티고 있는데 나의 일상을 뒤흔들만한 힘들고 괴로운 일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계속되고 있고, 계속되어야 하니 힘들고 우울한 시기를 슬기롭게 잘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
우울함을 벗어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은 내가 무엇 때문에 우울하고 힘든지를 분석하고 알아내는 것이다. 나도 예전에 그러했는데, 많은 이들이 자신이 왜 우울하고 힘든지를 찾아내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무조건 '이생망'으로 생각한다거나, 남들이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로 기어들어간다거나, 의욕과 의지를 상실한 채 멍하게 지내기도 한다.
우울감에 휩싸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 빠져들거나 그런 상태에 빠지고 싶은 욕망이 작동하려고 하더라도 잠시 그러한 기분에서 빠져나와 나의 우울함과 힘듦을 하나하나 뜯어보자. 무엇이 나를 우울하고 힘들게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조금이라도 자신을 우울하게 하거나 힘들 게 하는 것들을 적어보자. 적지 않은 돈을 냈지만 맛없었던 점심밥일 수도 있고, 10층에 올라가야 하는데 점검 중인 엘리베이터일 수도 있고, 나에게 모진 말을 하는 직장상사일 수도 있고, 내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일 수도 있고, 할 일이 잔뜩 쌓여있는데 하기 싫어서 손 놓고 있는 To-do-list일 수도 있고, 전망이나 비전이 보이지 않는 직장 혹은 자기 자신의 현재 모습일 수도 있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고, 중대한 것일 수도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면 '에이, 뭐 이런 것 때문에 우울할 필요는 없지.' 하며 우울함 목록에서 지우면 된다. 지금 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는 일이 있다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바로 하나하나씩 해치우면 된다. 전화해야 할 사람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 보내야 할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고, 이메일을 확인해서 답메일을 보내고, 바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이렇게 바로 하는 것이다. 열어보기 꺼려졌던 자료를 일단 열어서 필요한 메모를 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만들어야 할 ppt가 있다면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종일 일하고 몸이 피곤하여 침대에 누우면 이 닦고 씻어야 하는 건 마음뿐 몸이 절대 일어나고 싶지 않으면서 그것 때문에 찝찝하고 짜증 나기도 한다. 그러면 억지로 일어나 칫솔에 치약을 묻힌다. 치약이 묻은 칫솔을 입안에 넣는다. 그러면 이를 닦고 세수도 하게 되어 있다. 그렇게 한코만 꿰어 넣겠다는 마음으로 뭔가를 시작하면 된다.
내가 뭣 때문에 우울하고 힘든지를 찾아내거나 이미 알고 있더라도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나 사람 때문이라면 지금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런 경우에는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을 붙들고 내가 왜 화가 나고 우울하고 힘든지를 털어놓는다. 그 사람이 나와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고,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가깝든, 그렇지 않든 그 사람이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누군가에게 내 힘든 점을 털어놓는 것만으로 내 우울감은 한결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임금님의 귀가 당나귀 귀인 걸 알게 된 이발사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는데, 아무도 없는 대나무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고 무거운 마음을 털어냈다. 행여 자기 얘기를 털어놓을 상대가 없다면 아무도 없는 숲에 가서라도 외쳐야 한다.
우울감을 벗어나기 위한 3번째 방법은 자기 자신을 달래고 위로하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즐겨 듣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방송이나 영화 혹은 쇼츠를 보면서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다. 등산이나 탁구(둘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이다~) 혹은 게임을 하면서 기분전환을 할 수도 있겠다. 내가 왜 우울한지를 분석하고 지금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바로 해결이 어렵다면 다른 사람에게 내 어려움을 털어놓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우울하고 힘든 나는 저만치 가있을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없으면 만사 제쳐놓고 모두 다 잊고 잠자기. 옛날 어머니들이 자식이 힘들거나 아프면 한숨 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잠은 보약이자 명약이다. 자고 나면 어지간한 우울함이나 힘듦도 조금은 사라진다.
우울함, 이놈~ 썩 물러가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