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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국 개 만두 3

엘리자베스 여왕과 만두.

by Eunju song Jan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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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21마리의 웰시코기를 가지고 있었다. 19마리는 여왕보다 먼저 세상을 등졌지만 남겨진 2마리는 여왕의 장례식에서 전 세계인이 볼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윈저인만큼 웰시 코기가 많을 꺼라 생각되지만 사실 만두 밖에 본 적이 없다. 그런 이유로 만두는 지역의 스타급 인사다. 프린세스 유지니와 베아트리스 <여왕의 손녀>는 만두가 1살 되던 해 윈저 그레잇 파크에서 만나 인사하였다. 한국말로 만두라고 소개하고 뜻은 리틀 덤플링이라고 했다. 낯선 사람들이 이름을 기억하고 미소 지으면 만두는 오늘 하루의 임무를 마쳤다는 듯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많은 사람이 여왕 거냐고 물어보아서 옷을 하나 만들어 세길까 생각해 보았다. Yes I am a corgi but my mum is not the Queen. 언젠가 한번 여왕을 만두와 같아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영영 없어져버렸다. 장례식 전 여러 번 만두는 윈저성 근처에 가서 추모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여왕의 코기 대신 만두를 찍고 싶었던 듯 사진 요청을 받았다.


10월이 되면 영국의 모든 바닷가에 개 출입금지가 해제된다. 1년 내내 출입이 가능한 바닷가도 있는데 협소하다. 지난 2년 동안 항상 10월 첫째 주에 바닷가를 찾았다. 만두는 물은 좋아하지만 파도를 무서워한다. 수영은 할 수 있지만 즐기지 않는 것 같다. 산책을 2 시간 하고도 정원에서 놀자고 공을 물고 온다. 이런 매력적인 강아지여서 여왕도 평생 키웠던 것 같다.


만두는 모든 나의 일상을 바꾸었다 일에 만 매달렸던 내가 이제는 산도 보고 바다도 본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고 만두가 본의 아니게 방해하는 이들에게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난 2년 6개월 동안 평생웃음을 선사해 주는 특별한 강아지 만두. 앞으로 얼마나 많은 추억이 쌓일지 매일이 즐겁다.


영국에서는 많은 종류의 챌린지로 기부를 하고 기부를 받는다. 최근 10월 한 달 동안 치매환자를 위한 DOG WALKING CHALLENGE를 시작했다. 한 달 만에 100 킬로미터를 강아지와 걷는 일이며 이것 또한 나에게 또 다른 변화이다. 이미 80 마일을 달성하였고 앞으로도 매일 같이 걸으며 많은 추억을 나눌 것과 만두의 평생인생동안 돌보아 주겠다고 다짐하고 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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