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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수아 Aug 21. 2022

근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나의 근력운동 일지 2_ 나의 첫 운동_요가

지금까지 내가 해 온 운동 중 제일 꾸준했던 것은 '요가'였다.

 아이를 임신하고 태교요가 클래스를 시작했던 2004. 수유기와 이유식기에 클래스를 나가진 못했지만 6개월 넘게 해온 강의 내용을 몸에 익혀 동작을 기억해 내고 따라 하며 요가를 익혔다.

6개월을 꾸준히 한 운동을 했다는 것은 나에게 역사적인 일이었다.

물론 출산을 앞두고 '반드시' 건강한 출산을 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기도 했지만 요가라는 운동이 꽤 나와 잘 맞았기 때문에 꾸준할 수 있었다.


직장을 다니며 남들처럼 스포츠센터 3개월 멤버십도 끊어서 다녀보고, 남편이 열중했던 인라인스케이트도 함 타보고, 살이 좀 쪘다 싶었을 때 스쿼시도 등록해봤지만 대부분 돈만 내고 내 몸이 운동한 건 손에 꼽는 날들이었다. 기구도 제대로 사용 못 하는데 매일 러닝머신만 타는 게 어색했고, 스쿼시처럼 격렬한 운동은 숨이 너무 차서 하기가 싫었다. 안 그래도 주중에 일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뭐 이렇게 까지 힘들게 운동을 해야 할까 싶었던 것.

그런 나에게 요가라는 세계는 그야말로 또 다른 세상이었다. 일단 호흡을 고르고, 천천히 동작에 집중하며 과격하지 않지만 온몸을 다 쓰는 운동이라는 것. 명상음악과 함께 한 시간 동작을 하면 임산부였는데도 땀이 흠뻑 나는 운동 다운 운동을 경험하는 것이 몹시 맘에 들었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운동을 할 틈이 생기고, 또 요가 클래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요가를 했고 중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할 때도 요가 자격증을 가진 학교 엄마를 주축으로 영하 30도가 육박하는 겨울에도 열심히 요가를 수련했다.

태교요가를  때야 호흡과 명상 위주에 태아를 출산하기에 편한 자세들을 조심조심 배웠다면 본격적인 수련으로 들어가서는  격하고  높은 요가 자세를 배우게 되면서 나의  번째 운동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부상 또 부상


중국에서 돌아와 원래 다녔던 성당 문화센터의 요가반에 재등록을 하고 고급반으로 넘어갔을 때 내가 제일 안됐던 동작은 '머리 서기'였다.

안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오기가 나던지 집에서도 연습하고 떻게든 동작을 완성하고 싶어서 욕심을 내면  손목에 탈이 생겼다. 집에서 혼자 연습하다 삐끗한 손목 때문에  주를 쉬고, 았다 싶으면 수업에 나가  욕심껏 도전하다 다시 무리가 오고.. 결국 성당 문화센터 사정으로 요가 수업이 폐강된다고 들었을 때는 '차라리  됐다 '싶을 정도였다.

겨울이 오기 전엔 탄천으로, 공원으로 걷기라도 하곤 했지만 겨울에는 그야말로 꼼짝도  하며 지방을 축적하게 되니 다시 살이 야금야금 찌고 다쳤던 손목과 팔꿈치는 가끔 요가 동작이라도 할라치면 통증이 도지곤 해서 점점 요가 시간을 빠지는 일이 늘어났고 나는 또다시 운동과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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