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를 할 때 체중을 실어 압을 가하는 기법들이 있다. 이는 단순한 테크닉으로서만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피부는 거짓 반응을 하지 않는다. 좋은 감각과 나쁜 감각을 구분해 곧바로 뇌로 전달한다. 이는 태아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람은 태어나기 전, 자궁 속에서부터 ‘안아줌’의 상태로 존재한다.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와서도 품과 속싸개 속에서 그 감각을 이어간다. 그만큼 ‘안아줌’은 인간에게 깊이 각인된 감각이다.
나는 피부관리사로서 이 ‘안아줌’의 철학을 손길에 담고 싶다. 숙련된 터치가 무게를 실어 천천히 전달될 때, 피부는 반응을 한다.
여러 기법 중 에플라쥐나 페트리사지 등과 같은 쓰다듬는 기법이 적정한 압과 함께 들어갈 때, 피부에서 '루피니 소체'라 이름하는 감각 수용체가 자극된다.
이 감각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뇌에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옥시토신이다. 나는 이것을 ‘사랑’보다는 ‘신뢰의 호르몬’이라고 부르고 싶다.
옥시토신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한다. 몸과 마음이 모두 이완되기 시작한다.
무게를 싣는 터치, 이 작은 손길 하나가 사람을 회복의 방향으로 이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의 두 손을 바라본다. 경이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