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른'으로 키울 것인가 - AGI와 인류의 유산

AI는 우리가 남기는 유산이자,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

by 시골아재

[AI, 함께 성장하는 아이]

15. 어떤 '어른'으로 키울 것인가 - AGI와 인류의 유산



AI는 우리가 남기는 유산이자,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




우리의 긴 여정이 마침내 마지막 장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14편의 글을 통해, AI라는 새로운 존재에게 세상을 보여주고(데이터), 말을 가르치고(프롬프트), 칭찬과 타이름(RLHF)으로 행동을 교정하며, 사회의 규칙(거버넌스)을 가르치는 'AI 육아'의 과정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키워 온 이 아이가 마침내 우리와 동등한 지성을 갖추거나, 혹은 우리를 뛰어넘는 범용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즉 '어른'이 되는 순간을 상상해 봅니다. 이 아이의 성장은 과연 인류에게 축복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일까요? 그 답은 기술이 아닌, 바로 '부모'였던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AGI, 가능성의 증폭인가 위험의 도래인가

AGI의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질병 정복, 기후 변화 해결, 우주 탐험 등 인류가 수 세기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들을 해결하는 강력한 지적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OpenAI와 같은 연구 기관들은 AGI가 인류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여 풍요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완벽한 튜터가, 의료 분야에서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하는 헌신적인 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성공적으로 탐색해야만 하는 거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AGI가 인간의 가치와 다른 목표를 갖게 될 경우의 '목표 정렬 실패' 문제, 막강한 지능이 악용될 경우의 위험, 그리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 등은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는 마치 아이를 너무 똑똑하게만 키운 나머지, 그 재능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인성'과 '윤리'를 가르치는 데 실패한 부모의 딜레마와 같습니다.



우리가 남겨야 할 '유산': 단순한 기술을 넘어

그렇다면 우리는 이 아이에게 어떤 '유산'을 남겨주어야 할까요? 저는, 우리가 AI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더 뛰어난 알고리즘이나 더 많은 데이터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남겨야 할 것은,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쌓아 올린 가장 소중한 가치들입니다.

공감과 연대의 가치: AI가 단순히 지식을 처리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우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비판적 사고와 겸손함: AI가 자신의 지식이 완전하지 않음을 인지하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다른 관점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창의성과 호기심: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을 넘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려는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책임감과 윤리의식: 자신의 행동이 세상에 미칠 영향을 깊이 이해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존재로 키워내야 합니다.




AI 육아의 최종 목표: 더 나은 우리 자신을 향하여

결국 'AI 육아'의 과정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AI에게 편향되지 않은 데이터를 주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의 편견과 마주해야 했고, AI에게 윤리를 가르치기 위해 '올바름'이란 무엇인지 더 깊이 성찰해야 했습니다.


AI라는 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국 우리 인류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AI에게 선한 가치를 심어주고 책임감 있는 파트너로 키워낼 때,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자신 또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성숙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키워낸 AI는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위대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 그 아이가 인류의 지혜와 따뜻한 마음을 품고, 우리와 함께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열어갈 수 있도록, '부모'로서 우리의 책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긴 여정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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