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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팅게일 Apr 09. 2024

잃어버린 딸아이 핸드폰 찾기

감사일기 특별편 

안녕하세요!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는 작가 #라이팅게일 권영희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감사한 일이 있어 여러분께 나누고자 합니다.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여유롭게 노트북을 열었는데 아이로부터 폭풍 카톡이 오더군요.



아무래도 학교 가는 길에 핸드폰을 잃어버린 거 같다는 겁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약 2.5km로 30분을 걸어 다니는데 가는 길 중간에 시간 확인 차 폰을 꺼내어 보고 학교에 거의 다 와서 다시 폰을 꺼내려는데 사라졌다고요.



부랴부랴 온 길을 뛰어 돌아갔지만 헛수고였고 수업 시작 시간이 다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요.



사색이 된 아이는 본인 노트북으로 제게 연락을 해온 것이었어요.



일단 아이 핸드폰에 전화를 보니 받지 않았습니다.



고지식하고 모범생인 아이가 학교에 간다고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던 터라 누군가가 핸드폰을 갖고 있더라도 확인하기는 어려울 거 같았어요.



핸드폰 위치 추적은 해봤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이 고지식한 아이는 응? 그게 뭐야~ 어디다 로그인하라고?라는 겁니다;



보안에 워낙 민감하고 철저한 남편 덕에 아이는 핸드폰에 위치 설정도 꺼두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로그인도 해두지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몇 년간 찍어 모은 소중한 사진첩이 날아간다는 사실에 어쩔 줄 몰라하며 'Worst day ever'라며 울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인 거 같았습니다.



일단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기다려 보라고 안심시킨 뒤 강제로 동네 순찰에 나섰습니다.



막상 나오니 날씨가 참 좋더라고요. 이른 시간에 아이 학교 가는 길을 걸어본 적은 없었는데 날은 쌀쌀했지만 하늘은 파랗고 볕은 좋아 문득 우리 동네가 참 예뻤구나 싶더라고요.



아이가 가던 길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 아이는 어찌어찌 본인 계정에 접속해서 나의 디바이스 찾기까지 찾아봤더라고요. 역시나 위치 설정이 꺼져 있어 폰 위치는 확인이 불가했지만 'Play Sound'는 가능했습니다.



아이가 알람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저는 바로 아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동안은 무음 설정이었으니 전화 수신 확인이 불가했을 테니 알람이 울리면 누군가가 핸드폰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 생각은 적중했고 곧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받으신 분은 아이 학교 행정실에 계신 선생님이셨고 이따가 찾으러 오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아이 핸드폰을 주웠고 역시나 고지식하고 모범생인 아이가 폰 잠금 화면을 이번 학기 시간표로 해둔 덕에 그걸 보고 학교 행정실에 가져다 준거죠.



고지식함 덕분에 찾을 수 없는 줄 알았는데 결국 폰을 찾게 된 것도 고지식함 덕분이라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폰을 주워 확인하고 행정실에 가져다준 마음씨 고운 학생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아이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하니 행정실 선생님도 모른다고 하시네요.



아침에 댓바람부터 한 시간 넘게 동네를 샅샅이 뒤지고 돌아오는 길에는 나온 김에 달릴 수 있어서 참 감사하더라고요. 이 일이 아니었다면 절대 이 시간엔 나가지 않을 거거든요. 그 시간에만 볼 수 있는 동네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착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점과 인심 좋은 이웃들이 사는 아름 다운 동네에 살고 있다는 이 사실에 무한한 감사함이 밀려왔습니다.



오늘이 감사일기 20일 차인데 제가 감사함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 건 감사일기 덕분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예전 같으면 아이의 부주의함을 나무라거나 내가 해야 할 일을 아이 때문에 못한다는 생각에 우울하고 화가 나거나 짜증부터 날 일이었을 거거든요.



감사일기를 쓰고 나서 매사에 감사함을 찾는 습관이 점차 생기다 보니 모든 일에는 감사함이 숨어있구나, 모든 건 관점 차이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잃어버린 폰을 찾은 덕에 두 시간 만에 오늘은 'Worst day ever에서 'Lucky Day ever'로 바뀌었습니다.



참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맞나 봐요.



오늘 어떤 일이 풀리지 않았다고 해서 최악의 하루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하루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시길 바래요. 하루는 생각보다 길고 그 안에 어떤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제가 오늘 누린 이 행운을 글을 읽는 여러분께도 나눠드릴게요.



행운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늘 감사합니다.



� Special Thanks to:



✅ 감사일기를 링크드인에 올릴 수 있게 격려해 주신 감사일기 100일을 넘기신 #감사일기대부님 이주호 (Philip) 대표님께 감사합니다.



✅ Joanne Chaewon Kim 대표님의 에너지 넘치는 감사일기 감사합니다.



✅ 감사함에 한계를 넓혀주신 김재승 金載昇 Jaeseung Kim 님 감사합니다.



✅ '선데이포테이토'라는 특별한 위클리 감사일기를 시작하신 Tyson Junho Moon 님 감사합니다.



✅ 감사일기에 대한 장점을 멋진 글로 정리해 나눠주신 Eunjoo Kim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 Hye-ran (금혜란) 코치님의 감사일기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 Sanghun Lee 님의 감사일기를 발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감사일기를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감사일기특별편 #행운가득하루 #감사일기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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