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Unknown Diar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ina Oct 16. 2020

사업가에 대한 생각

나누는 일상


사업가다.
그럼 100%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맞다.
여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방법에 따라 추구되는 영리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이건 순수한 내 생각이다.


남동생은 작년 7월에 점핑 다이어트라는 사업장을 열었다. 오픈하는 데까지도 정말 많은 질타와 염려, 무거운 마음의 짐들을 품고 갔다.



사실 홍보하는 방법, 고객을 대하는 방법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고 넉넉지 않은 자금. 모든 것이 사업의 실패라는 방향을 가리켰다. 그래도 남동생은 열정과 성실이라는 슬로건으로 힘들지만 꾹꾹 버텨냈다. 다행히 내 회사랑 가깝기도 해서 퇴근 후 자리를 채울 겸 운동할 겸 동생 볼 겸 겸사겸사 점핑에 자주 방문했다.



처음엔 전단지도 몇 번 돌려주곤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 도움은 줄어들었다. 그냥 자리 채우는 역할뿐. 하지만 동생은 그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동안 많은 고객들이 있었다. 초등학생, 고등학생, 아가씨, 아주머니, 아저씨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공통점은 남동생을 참 좋은 사람이라고 여긴다는 것. 허벌라이프라는 보조식품을 제공하면서 하는 사업이라 그 루트를 통해 마진을 많이 남길 수도 있지만 동생은 자신이 베풀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우려고 항상 열심이었다. 그래서 다니다가 그만두시는 분들도 있지만 1년 넘게 꾸준히 하시는 분들도 아직 계시다.


지루하지 않은 운동이라서. 코로나 때문에 다니던 강좌가 정지되어서. 친구의 몸을 보고 달라지고 싶어서. 코로나로 학생인데 시간이 남아서. 살 빼면 돈 받는 조건이 있어서. 미인대회를 나가기 위해서.


정말 가지각색의 이유로 이 곳을 찾았지만 계속 계시는 분들의 이유는 코치가 좋은 사람이라서라고 말씀들 하신다. 내가 봐도 저렇게까지 고객에게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었다. 나 또한 그 경험자이다 보니 그 열정에 항상 감사하고 더 잘되었음 싶다.


오죽하면 고객이 자신의 지인들을 데리고 와서 등록해보라고 열심히 설득하고, 체험하는 고객들이 오게 되어 점핑을 뛸 자리가 없는데 운동하러 온 기존 고객이 오히려 좋아하며 사람 많아지고 잘되는 모습이 잘됐다고 하면서 헛걸음한 자신의 발걸음을 돌리는 것에 아쉬워하지 않는다.


만약 영리만 추구했다면 과연 이런 일들이 있을 수 있었을까. 큰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롱런하며 자신의 고객들. 아니 사람들을 만들어 가는 동생을 보며 사업가들의 마인드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누나 입장에서는 큰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인정받고 사람들의 호감을 받으며 자신의 앞길을 천천히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어쩌면 내 동생에게 어울리며 가장 잘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랜선만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