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시장과 기대시장. 요즘 읽는 경제 서적에서, 흥미로운 이론을 발견했다. 바로 주식 투자 시장에 있는 두 가지 시장, ‘실제(real) 시장’과 ‘기대(expections) 시장’이다.
토론토 대학의 로저 마틴이 설명한 내용으로, ‘실제 시장’은 실제 회사가, 실제 돈을 써서, 실제 제품과 서피스를 만들어 팔며, 실제 이익을 올려서, 실제 배당을 지급한다. 실제 전략과 실제 지식이 있고, 실제 혁신과 실제 통찰력도 필요하다. (참고: 존 보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비즈니스맵, 2007)
반면 ’기대 시장‘은 투자자들의 기대, 예측, 심리가 지배하는 시장이다. 현실을 반영한 시장이 ‘실제 시장’이라면, 상상이 반영된 시장이 ‘기대 시장‘이라는 말이다.
사람의 '상상'에 따라 주가가 달라지는 시장이 기대 시장이라고 나는 이해했다. ’상상‘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은 찬란하기도, 처참하기도 하다. 인간의 상상은 유토피아부터 디스토피아까지 다양하다.
인간의 상상은 주식뿐 아니라 거의 모든 곳에서 활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광고이다. 자동차 광고는 그 차를 타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화장품 광고는 모델처럼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특히 성공 강의는 월 천만 원씩 벌며 럭셔리한 삶을 영위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기꺼이 그 상상에 베팅한다. 마치 주식 투자의 기대 시장에 현혹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 투자해야 하는 곳은 상상 속의 내가 아니라, '실제'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 아닐까. 부자 마인드를 장착하고, 성공한 내 모습을 상상하고, 확언을 100번씩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가치를 생산하고 실제로 돈을 벌고 실제로 사회에 도움을 주는 나 말이다.
존 보글은 이 책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투자 심리를 부추겨서 단기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자주 하게 할수록 부유해지는 건 펀드매니저, 증권회사 등 그 ’중간자’라고 이야기한다.
성공 강의는 테마주를 추천하는 것과 같다. 우리의 마음을 급등급락시키면서 그 중간에서 자신의 강의를 파는 것이다. 실체 없는 자신을 상상하며 사들이는 물건, 강의들은 그 중간에 있는 ‘팔이’들을 배부르게 만든다.
물론, 단숨에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이 있듯이, 상상 속의 나를 실현시키며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단기적으로 불확실한 기대에 베팅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확실한 실제에 베팅하려 한다. 상상 속 내가 아니라, 현실 속 나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