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후 골반 묵직하고 잔뇨감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당장 해야할일
“최장금님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 등산을 즐기고 매일 걷기와 러닝을 합니다. 그런데 요며칠 소변이 잦고 혈뇨까지 보여 걱정됩니다. 병원에 갈까 고민하다가 최장금 선생님께 먼저 여쭙습니다.”
최장금) 최근 러닝 열풍이 불면서 방광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증상은 "운동성 방광염" 가능성이 높아요. 걷기 체력과 러닝 체력은 전혀 다릅니다. 걷기는 체중의 1.2~1.5배 충격만 받지만 러닝은 2.5~3배 충격이 그대로 골반, 방광으로 전해집니다. 그 충격이 방광벽의 미세혈이 손상되고, 탈수가 겹치면 염증처럼 보이는 방광 자극 증상을 만들어요. 잔뇨감이 생기고 혈뇨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보 러너에게 매우 흔한 패턴이에요.
약을 먹기전에 해야 할 일
이건 실제 방광염이 아니라 ‘방광염처럼 보이는 과운동 반응’이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자꾸 마렵고, 방광이 따끔거리는 느낌. 심하면 미세한 혈뇨까지 보여 ‘방광염이 왔나?’ 싶다. 병원을 찾으면 대개 항생제를 처방받는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 약은 실제로 필요하지 않다. 왜일까?
이 증상의 본질이 감염(세균)이 아니라 자극(충격·탈수·근육 긴장)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흔히 ‘방광염 같다’고 느끼는 이 증상은 정확히 말하면 “방광염이 아니라, 방광염을 닮은 과운동 반응”이다.
진짜 방광염은 대장균 같은 세균이 방광에 침투해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고열·농뇨·악취를 동반한다. 그러나 러닝 후 나타나는 이 증상은 소변 검사에서 세균이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왜냐면 원인이 세균이 아니라 물리적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이런 경우에도 항생제를 미리 처방하는 경우가 흔하다.
과운동 반응에 병원은 왜 항생제를 줄까?
왜 세균성 감염이 아닌데 항생제를 줄까? 이 질문에는 현대 외래 진료의 구조적 문제와 환자의 심리가 동시에 얽혀 있다. 진짜 방광염인지, 운동성 자극인지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소변 배양 검사다. 세균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세균배양검사 결과는 3일 뒤에나 나온다. 문제는 환자는 “지금” 따갑고 불편하다는 것이다. 의사는 즉시 불편을 해결해야 하고, 배양 결과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 그래서 생기는 현실적 처방이 “혹시 세균일지 모르니 일단 항생제를 드릴게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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