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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장금 Apr 26. 2021

바람 피우고도 화내는 연인의 심리

누군가 당신을 문제로 여긴다면, 그 사람의 문제를 당신에게까지 연장한 것


바람둥이 환경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주를 봐준 역술가가 쓴 책에서 본 내용이다.

평생 바람피는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 하냐는 질문에 역술가는 "남편분은 타고난 환경이 그렇습니다. 다른 분들과 삶의 환경 설정값이 달라요. 그런점을 감안하고 어느정도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남편분이 여자들을 만나서 즐기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남편도 괴롭습니다. 더 이상 만나지 않아야 되겠다고 마음을 다 잡아도 환경 설정값에서 계속 나타나게 되어 번뇌를 일으킵니다." 라고 했다.


역술가의 견해는 아주 새로웠다. 어딜가나 여자들이 많이 나타나는 사주를 타고 났기에 본인의 의지로 피해가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단순히 나 아닌 다른 상대를 만나 즐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본인은 여자들때문에 너무 지치고 괴로울 수 있다고.


바람은 아무나 피는게 아니다. 누군가 바람이 피우고 싶다고 마음 먹는다고 바람이 피워지나? 일단은 바람둥이 팔자로 타고 나야 한다. 그런데 바람을 피고 싶지 않아도 어쩔수 없이 바람을 피는 사주를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하지 않은가?  


상대가 바람을 피는건 내가 역할을 잘하고 잘 못하는 것과 별 상관이 없다. 그건 그냥 그 사람의 팔자다. 필사의 노력으로 바람을 안 필수도 있지만 그런 환경에 놓인 이상 너무너무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니 너무 그 사람탓만 하지마라?




바람둥이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



만약 당신의 연인이나 배우자가 바람이 났다면, 그건 당신 탓이 아니다. 그냥 그 사람이 바람둥이 환경이나 기질을 잔뜩 지닌 것이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바람을 핀 사람은 "네가 나에게 소홀 또는 뭔가 잘 못을 했기 때문에 내가 바람씩이나 피운 거야" 라며 상대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다.


당신 탓이란 말에 속지 마라. 자책하지도 마라.


그 사람이 바람을 피운 건 당신 탓이 아니라, 그 사람이 바람둥이라는 근본적인 기질을 잔뜩 지닌채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고 당신에게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교묘하게 타이밍을 기다린 것뿐이다.






살다 보면 누군가 계속 딴지를 걸 때가 있다. 그건 그 사람의 문제란 것을 알아채야 한다.


누군가 당신을 문제로 여긴다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를 당신에게까지 연장한 것이다.

빠져나갈 구실을 찾는 사람은 세상만사 온갖 데다 구실을 다 붙인다.


어떤 경우든 상대방이 지닌 문제를 내게 연장하려는 게 느껴진다면 굳이 예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내 아까운 에너지를 손실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간단명료하게 반응하거나 침묵해라. 침묵은 오해를 부르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렵지 않다면 이미 세상을 다 가진 것이다.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 최고의 권력자다.

자기 충족적 삶은 최고의 힘을 가진 상태다.


인간은 권력 지향적이기 때문에 권력감이 없으면 외로워하나 자기 몰두형 인간은 권력에 무심하다.

사실, 이 행복은 어렵지 않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 치데라 에그루)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는다는 것은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 거다.

폭풍 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결국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의 눈동자가 더 깊어진 까닭은

이제 그의 세계가 휩쓸고 지나간 다른 세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더 풍요로워지며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헤어짐이 반드시 안타까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실패도, 낭비도 아니다. 

시간이 흘러 마음의 파도가 가라앉았을 때 내 세계의 해안을 따라 한번 걸어보라.

그곳에는 그의 세계가 남겨놓은 시간과 이야기와 성숙과 이해가

조개껍질이 되어 모래사장을 보석처럼 빛나게 하고 있을 테니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채사장)




다른 사람에게 배운 진리는 그저 몸에 살짝 붙어 있는데 그치지만

스스로 발견한 진리는 몸의 진정한 일부가 된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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