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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런치북에서의 마지막 글이다.
# 소회
내가 쓴 글들의 제목을 훑어봤다. 처음 한 게 많았다. 첫 알바 지원, 첫 알바 면접, 첫 알바 합격, 첫 출근, 첫 퇴근, 첫 월급, 첫 황금올리브 치킨. ...라고 할까, 짧게 뭉뚱그리자면 그냥 알바와 황금올리브구나.
<까마귀의 종잇장 2>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알바’ 그리고 ‘단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약과 함께 시작한 알바는 나를 죽음 바로 앞까지 몰고 갔었다. ‘다 나은 것 같다’, ‘이제 약을 안 먹어도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는 단약 14일 차에 허겁지겁 다시 약을 삼켰다.
약을 다시 먹기 시작한 이후로는 다시 괜찮아졌다. 다만, 첫 알바라는 사건은 나에게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약을 힘껏 때려넣지 않고서는(그래봤자 정량이다)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알바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압박감과 두려움은 여전하다. 아니, 더 커지는 것 같기도 하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지만, 조금 더 버텨볼 생각이다.
알바를 시작하면서 글쓰기에는 많이 소홀해졌다. 연재 약속을 지키지 못해 30편의 글을 두 달이 넘어서야 다 채우게 됐다. 무려 한 달을 글을 쓰지 않고 날려버린 셈이다.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 여행, 여행, 여행
나는 몇 달째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작년에 갔던 부산 여행이 좋았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가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번 달에 여행 일정이 2개가 잡혔다. 하나는 지방으로 떠나고, 하나는 서울로 떠난다.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