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가장 두려웠던 건 바로 '비수기'였다.
일이 없는 시간. 수입이 끊어지는 시간. 스스로에게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라고 묻게 되는 시간.
그런데 지금, 이 비수기를 오히려 활용하고 있다니. 그것도 몇 주가 지나서야 말이다.
자체 브랜딩을 하려면 '나'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처음에 '얼굴 노출도 싫어. SNS도 못해'라며 프리랜서 사이트만 찾아보고, 명확히 마케팅을 했던 건 블로그 하나뿐이었다.
역시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정신을 차리는 걸까.
교육 블로그 마케팅 관리 업무를 우연히 하게 되면서, 컨설팅 대표이자 친한 언니의 강의를 보며 나도 모르게 반성을 했다.
뭐에 겁을 먹고 시작조차 안 했던 건가. 그런 말이 있지 않나, '너... 뭐 돼?'
정말 이 말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창피함이 몰려왔다. 제대로 시작도 안 해놓고 돈을 못 벌고 있다는 투정과 두려움에 숨고만 있었다니.
바쁠 때는 당장 급한 것만 매달렸다면, 비수기에는 정말 내가 해보고 싶은 걸 배우고 찾아볼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바쁠 때 없던 여유도 한몫했다고 본다.
까칠하고 예민했던 시간이 끝나고 여유가 생기니 숨을 쉬게 되고, 나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보완해야겠다는 다짐 같은 시간들이 늘어난다.
"뭐라도 해보자"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말을 하나씩 실천해보고 있다. 실천을 하게 해 준 건 나를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자, 팀장과 수강생으로 만나던 친한 동생 덕분이기도 하다.
최근 '일단 해보고 있는데 어렵네'라는 내 말에 '어렵지만 도전한 게 어디야. 일단 움직였잖아'라는 긍정적인 말로 날 일으켰다.
어렵다에 초점을 맞췄던 내가 '일단 뭐라도 도전했고 정보를 습득했구나'라는 생각이 그제야 확장되었던 거다. 지금 안 하면 다음에도 안 하겠다는 생각이 무섭게 달라붙었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바로 움직였다.
자체 브랜딩을 위한 공부를 닥치는 대로 정보를 모으고 있다. 가장 쉬운 건 SNS 활용일 거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다 보니 비슷한 부분도 많았고, 각자 개성에 맞춰 스스로의 강점을 찾아 나아가는 사람이 많았다.
전에는 '내일 해보지 뭐'라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누워 있더라도 몸을 일으켜 자세에 좋은 스트레칭 운동이나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이 또한, 비수기에 여유가 있으니 이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최근 AI 기술을 배우면서 어떻게 콘텐츠를 기획해야 하는지 배워가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정보도 얻고 있고, 스스로 배워가면서 SNS 브랜딩으로 확장하기 위해 내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어색하던지...
다들 어떻게 그렇게 표정을 잘 쓸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누군가와 대면으로 대화할 때는 표정 관리가 잘 되지만, 막상 기록이 되는 영상에서는 약했던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일단 찍고 있다.
조회수가 나오든 안 나오든 '나'라는 사람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여전히 어렵지만 집중하는 시간이 늘었다. 돈에 쫓겨 불안했던 마음이 당장 뭐라도 해서 그 불안을 완화해 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잠이 들 때까지 기획하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니.
일단 해보지 않으면 나에게 맞는 건지, 안 맞는 건지 파악되지 않는다. 작은 일이라도 일단 실천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내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았을 거다.
어제보다 좀 더 나은 내가 오늘 여기 있다는 생각과 함께 또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