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하는 사람이 흔들리지 않는 법

프리랜서의 공백기를 견디는 감정 루틴

by 나라 연

프리랜서라는 말은 멋져 보인다.

자유롭게 일하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하며, 때로는 카페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는 모습까지.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그럴듯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정작 안을 들여다보면 ‘혼자’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자리 잡는다.



혼자 일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일이 뜸해지는 시기, 공백기가 찾아오면 그 감정은 더 짙어진다.



나 역시 그렇다.
프리랜서 선언을 한 뒤, 한동안은 스스로도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를 만큼 혼란스러웠다.


수입은 불안정했고, 매일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 선택이 맞을까?’를 반복했다.



선택을 해도 늘 후회는 따라온다. 그럼에도 난 늘 입버릇처럼 "지나간 일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한다.


어차피 돌아가 봤자 또 다른 선택으로 또 후회를 할 테니, 거침없이 선택하고, 거침없이 해본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최근 며칠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직장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사회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부딪히겠지만, 혼자 일하다 보면 그런 접점도 사라진다.



비수기인 지금, 블로그 외주 업무 외엔 큰 수입이 없다. 그래서 뭐라도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자체 브랜딩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잡생각도 줄어들고, 밤마다 ‘내일 뭘 해야 할지’를 떠올리며 잠드는 습관이 생겼다. 덕분에 잠도 나름 잘 자고 있다.



크게 거창한 루틴은 없다.


일이 없어도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잠들고, 비슷한 시간대에 알람을 맞춰 일어난다.


한 번, 일을 그만두고 알람 없이 잠들었던 날.
늦게 일어난 내 모습에 충격을 받은 뒤로는 그 작은 루틴을 지키려 한다.



그리고 회사 출근하듯, 꾸민 채 개인 사무실로 향한다.
(사실 개인 사무실도 현실적인 경제 부담으로 몇 달 안에 그만둘 생각이다.)



노트북 앞에 앉아, 바로 처리해야 할 일부터 시작하고, 틈나는 대로 추가적인 일을 모색한다. 최근엔 취업 면접 관련 전자책을 팔아볼 생각에 자료를 준비 중이다.


SNS 브랜딩, AI 기술까지 배우려고 하다 보니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관련 영상과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본다.



뭐라도 해보려는 이 시간이 오랜만이라 불안, 외로움, 허무함 같은 감정이 끼어들 틈이 없다.
오히려 비수기라는 시간을 차분히 나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있다.



물론, 사회생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은 여전하다.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조리 있게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사람을 일부러 만나고 대화를 이어가는 이유도 그 목적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뭘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끌리는 분야를 닥치는 대로 파고들다 보니, 그 과정 자체가 오히려 즐겁기까지 하다.



혼자 일하는 사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그 틈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하는 10분이라도 꼭 필요하다.

출퇴근길,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잠들기 전, 그 어떤 틈이라도.



물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그건 너라서 가능한 거 아니야?”



사실, 나도 똑같이 그런 생각을 했다.

누군가 잘되는 걸 보며, “나는 그럴 시간도, 그럴 의지도 없어”라고 스스로를 치부한 적도 많았다.


그런 생각 또한, 당연하다. 그럼에도, 오늘도 뭐라도 하려고 한다.

지금 알아가는 지식과 정보들이 분명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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