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반응보다 내부의 기준으로 일하는 연습
글을 쓰기 시작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어릴 적, 손가락이 까져가면서도 글을 쓰는 걸 좋아했을 정도다.
그 사이 브런치에는 글이 하나둘 쌓여갔고, 중간에 텀도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매주 한 편의 글을 쓰려고 애쓰는 중이다.
팔로워 수는 좀처럼 늘지 않고, 글 조회수는 복불복. 크게 ‘인기 있는 글’이 되는 일도 드물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처럼, 글 하나로 수백 명이 반응해주거나 글로 강연 의뢰가 들어오는 일도 아직은 없다.
그럼에도 나는 글을 멈추지 않는다.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언젠가 이 글들이 쌓여 무언가를 만들어 줄 거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로 살겠다는 선언을 한 뒤, 사실 돈은 아직 제대로 벌지 못하고 있다.
무작정 퇴사한 상황에서 바로 수익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새로운 걸 배우고, 시도하고, 그 과정을 기꺼이 겪어내는 중이다.
시간에 쫓겨 밤잠을 설친 날도 많았다.
요즘도 그렇다.
스트레스는 온몸에 드러나고, 그 외적 변화가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삶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있다.
바로 지난 5월, 하루도 빠짐없이 바쁘게 보냈던 그 시간 때문이다.
전 직장에 프리랜서 강사로 출강했고, 개인 블로그를 통해 강의 문의가 들어와 돈을 벌었다.
블로그 하나로. 광고도 없이.
이 글 하나로 수익이 생긴 경험이 내겐 놀라웠다. 이 맛을 본 이상, 글을 쉽게 놓을 수 없게 됐다.
돈을 좇겠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행동’을 유도하고 그게 ‘수입’으로 연결됐다는 사실은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론 기뻤다.
반응이 없던 글 하나가 수입으로 이어질 줄이야.
꾸준함, 그리고 바쁜 시기라는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친구가 부럽다고 했던 내가, 정작 직접 해보니 왜 그 친구가 말렸는지 알게 됐다.
공백기를 견디는 힘, 여러 일을 동시에 해내며 나를 스스로 브랜딩해야 하는 부담.
지금 나는 스트레스와 즐거움 사이 어딘가에서 매일을 살아내는 중이다.
‘미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하루하루 경험이 쌓이고 있고, 그 안에서 나는 새로운 나를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이 이렇게 글로 완성될 수 있다는 건 내가 글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내 기록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맞아, 나도 그래’ 하는 공감의 고개 끄덕임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게 아닐까?
생각보다 단순해서,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웃고 있으니까.
새로운 삶을 찾아가며, 그 과정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나를 지켜보는 것.
지금 내가 프리랜서로 살아가며 가장 아끼는 루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