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반응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연습
최근,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주말 특강을 진행했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밤마다 시뮬레이션을 돌렸고, 강의 당일엔 네 시간 넘게 서서 말하느라 다리가 부을 정도였다.
경력이 인정되는 면접 준비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유심히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피드백을 건넸다.
‘이 정도면 면접 뒤에 한 명쯤은 연락을 주겠지.’
하지만 돌아온 건 완벽한 정적뿐이었다. 처음엔 ‘익숙해졌다’고 스스로를 달랬다.
사람 상대하는 일은 결국 반응과 피드백으로 굴러가지만, 아무 말도 없을 땐 애써 괜찮은 척 넘어가야 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이번엔 유난히 허탈했다. 의자에 기댄 채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면서,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회의감은 잠깐이었다. 곧 ‘사람은 변하지만 수업은 그대로’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특강을 마친 순간부터 그들은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고, 나는 또 다음 강의를 준비해야 했다.
마치 맛있게 식사한 뒤 “다음에 또 올게요” 하고는 다시 오지 않는 손님 같은 것.
그걸 붙잡고 “왜 연락 안 하세요?”라고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바꿨다.
‘반응이 없을 때도 내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강의안을 다시 읽고 보완점을 메모한다. 받지 못한 후기를 대신해 내가 나에게 피드백을 남긴다.
텅 빈 공간을 자책으로 채우는 대신 새 아이디어로 채운다.
잠깐의 틈 사이로 과거의 섭섭함이 고개를 들 때도 있다.
그럴 땐 눈을 감고 숨을 고른다.
소리 없음을 문제로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혼자 일하는 내가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