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아 Jul 28. 2024

직장과 직업 그리고 선택

자유롭고 싶은 불안한 자


“더 좋은 직장을 가져야겠다”


“직장이 아닌 네가 자유롭길 원하는 직업이 좋지”



기억나지 않는 어느 날 엄마와 통화했을 때 대화였다.

사람 많은 직장 생활이 힘겨워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빠르게 나온 적이 있었다. 버티지 못함에, 더 해보려 애쓰지 않음에 화가 났었다.



시간 제약 없이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부러웠다. 그들도 그들만의 고충이 있는데도 말이다.

사람은 자신이 보지 못하는 환경을 부러워할 때가 있으니까.



그때 엄마의 말 한마디가 신선하게 자극됐다.



그래, 난 왜 더 나은 직장으로만 가려고만 하고 직업이란 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직장은 많다. 물론 직업 또한 많다. 직업을 몇 번이나 바꾸는 사람도 있다는 글을 본 적도 있다.

사실 전공이나 한 번의 직업관이 생기면 새로운 길로 간다는 건 쉽지만은 않다.



나 또한 전공과 전혀 무관한 직장으로 직업관이 생길 거라곤 생각도 못했으니까 말이다. 사람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정말인 듯하다.

말도 못 하는 사람이 면접강사까지 갈 수 있었던 건 기회를 잡았던 거겠지.



나는 또 한 번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있다.

다시 이 길로 가야 하는가, 묵혀뒀던 자격증을 살려 직장을 선택해야는가, 정말 예전부터 바라고 바랐던 길로 가야 하는가.




첫 번째, 다시 했던 길로 간다면 직장을 선택할 수 있다. 사실 조건만 맞고 하는 업무만 맞다면 이력서는 수십 군데 넣을 수 있다. 다시 금방 취업도 가능하고 했던 업무니 익숙하게 일할 수 있다. 다만 취업시장의 한계가 점점 다가오고 있기에 언제까지 살아남을지가 의문이다.


두 번째, 묵혀뒀던 자격증을 살린다면 급여 조건은 맞추기 어렵겠지만 평생 직업으로 갈 수 있다. 몇 년 경력을 쌓고 여유가 된다면 무리해서라도 사업으로 펼칠 수가 있다. 다만 아직까지 확신이 없다.


세 번째, 예전부터 바라고 바랐던 길을 간다면 행복할 것 같다. 내 생각을 펼치고 바라고 바라던 걸 이루니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어질 거다. 다만 돈은 포기해야 한다. 자주 불안해하는 내가 삶이 피폐해져도 절대 후회에 대해 뒤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하나의 생각에 이렇게 조건처럼 불안한 생각이 따라붙는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어떤 과정조차 이어질지 모른 채 결과를 정해버린다.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말자 했지만 직업과 직장을 결정하는 데 있어선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뭐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에 글을 쓰고 있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오래가지 않는다.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이 더 지배적인듯하다.

잠깐의 도파민, 그 자극으로 긍정회로가 돌려지지만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면 멈추기 마련이다.



면접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에 도움을 주더라도 정작 내 인생은 내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니…

잠깐의 긍정회로라도 자극을 시켜야겠다. 그 자극의 주기를 짧게, 자주 말이다.



그럼 그중에 하나라도 얻어걸리지 않을까?

그중에 한 번의 기회라도 올 테니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틈을 노려 나아가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첫 직장 실패로 피를 봤던 한 계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