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요즘 들어 회사 점심시간이 불편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점심시간에 쪽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 등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최근 들어 옆팀 직원들과 카페에 갈 때가 많아졌다. 문제는 그 자리에서 불평불만의 소리들을 듣게 된다는 것이다. 원래 직원들끼리 있으면 회사나 상사 험담을 한 다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우리 팀 상사 분들에 대한 불평불만까지 듣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해진다.
비록 그분들은 옆팀 직원이라 우리 팀 직원들의 입장이나 상황을 잘 모르기도 하고 회사 상황도 안 좋다 보니 불평불만이 나오는 것도 이해는 한다. 그렇다고 이건 이래서 생긴 오해라고 얘기해 주지 않고 듣고만 있는 데다 지금 이렇게 불평불만을 하고 있는 나도 할 말은 없지만. 덕분에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남 얘기를 하는 게 위험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렇게 불편하면 어울리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나까지 사이가 틀어질까 봐 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거절을 못 하고 있다. 한편으론 어차피 퇴사가 얼마 안 남았으니 조금만 참자 하는 마음도 있다.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다가도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보게 되는 현실이 슬프다.
어쨌든 그 전에도 남 얘기는(특히 불평불만)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하곤 했었는데 최근에 더 그렇게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쓸데없는 오해를 부를 수 있으니 불평불만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이라도 함부로 말을 전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