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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재 Dec 31. 2020

비디오 게임 세상 속
‘히든 피겨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하이 스코어(High Score)>

<하이 스코어> 오프닝 영상. 스킵하기 싫을 만큼 중독적이다.


“Basically you’re in the zone.”

명확한
 규칙확실한 목표와 결과. 피나는 연습으로 개인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있는 데다좁은 방구석에서 끝없는 탐험을 즐길  있는 세상 속에서 펼쳐지는 무아지경바로 게임이다.

<
하이 스코어> PC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등장하기 비디오 게임의 황금 시대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6편으로, 1980년대 콘솔 게임 시장 초기부터 1990년대 3D 게임 시장 진입기까지 가볍게 훑으면서  세계 비디오 게임 업계 선구자와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스페이스 인베이더 ‘팩맨으로 오락실을 점령한 아타리, ‘동키  슈퍼 마리오로 가정용 게임기 강자로 떠오른 닌텐도고슴도치 캐릭터 게임 ‘소닉  헤지혹 선보인 세가를 비롯해비디오 게임 산업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키운 기업들이 등장한다이와 함께 아케이드 게임롤플레잉 게임스포츠 게임격투 게임  하나의 장르뿐 아니라 시대를 대표하던 게임들의 흥망성쇠를 담아낸다.

레트로
 감성의 ‘뿅뿅거리는 사운드, 16비트 픽셀 그래픽이 돋보이는 편집 효과위트 넘치는 인터뷰 구성을 보면 다큐가 아니라 마치 영화 <레디 플레이어 > 에필로그 보는 듯하다여기에 닌텐도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전담 성우로 유명한 찰스 마티넷 나레이션을 맡아다큐의 몰입감을 찰떡같이 높인다무엇보다도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히든 피겨스 처음 주목했다는 게 관람 포인트다. 소위 ‘남초업계 불리는 비디오 게임 업계를 다루면서도 여성, 유색인종, LGBTQ  자칫 소외되기 쉬운 혁신가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녹여냈다. 게임 개발자, 디자이너, 게임 대회 우승자  역할도 다양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들이 펼친 기발한 재능과 열정을 보면 팝컬처 매니아로서 존경을 표하게 된다.

  하나는 게일 틸든이다. 닌텐도 미국 진출성공 주역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1983 미국 닌텐도에 입사하고 20 넘게 근무하면서 홍보 부장, 브랜드 관리 부사장을 역임했다. 1982 30 달러에 달했던 미국 비디오 게임 시장이 1985 1 달러 규모로 급감한 아타리 쇼크 일어났을 당시 (외국계 기업인) 닌텐도 제품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1위이자 실리콘밸리 IT 기업의 조상 격인 미국계 게임회사 아타리조차 위태롭던 때, 게일은 로컬라는 키워드시장 판도를 바꾸고 비디오 게임 붐을 다시 일으켰다.

가정용
 게임기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NES)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할 , 게일은 네모난 도시락통 같던 초기 제품 디자인을 현지 맞춤형으로 바꾸고, 색빛 베이지색과 와인빛 버건디색을 입혀 브랜드 이미지에 섹시함을 더했다. 닌텐도 게임 공략법을 담은 매거진 닌텐도 파워 창간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일본 본사에서 제안한 초안을 과감히 버리고 내용 구성뿐 아니라 폰트, 컬러 합 등 디자인까지 전부 미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바꿨다. 클레이메이션 느낌의 3D 입체 슈퍼마리오 캐릭터 최초로 기획한 배경도 이와 맞닿는다. 게일의 노력에 힘입어 닌텐도는 1989 미국 게임 시장의  75% 점유하는  성공했고, ‘닌텐도 파워창간호는 320 부가량 팔리며 닌텐도 키드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미국
 닌텐도에 수백만 달러 매출을 선사한 게일 틸든 외에도, <하이 스코어>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비디오 게임 업계 플레이어들이 나온다. ‘ 매든 풋볼게임에 아프리카계 흑인 선수 캐릭터를 처음 등장시킨 고든 벨라미, 동성애 혐오를 RPG 게임으로 유쾌하게 풍자한 ‘게이블레이드 개발자 라이언 베스트까지. 단순하든 복잡하든, 모든 게임은 서사적 여정이 있다.  여정 속에서 누군가에겐 “위안과 평화를 주는 유일한 세상 되기도 한다. 세상을 만든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것만으로도, <하이 스코어> 하이 스코어를  이유는 충분하다.





<하이 스코어(High Score)>

공개 |  2020년 8월 19일

제작 |  그레이트 빅 스토리

연출 |  윌리엄 악스

나레이션 |  찰스 마티넷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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