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응애-’
2021년 5월 17일, 아기를 만났다.
출산이라고 하면 한껏 땀을 흘린 산모와 그 옆에서 ‘수고했다.’, ‘축하한다.’ 는 말이 오가며 웃어보이는 장면이 생각난다.
지인들의 출산 경험에 따르면 갓 태어난 아기를 바로 내 품에 안는 순간 ‘모성애라는게 이런거구나.’ 하며 벅찬 기분이 든다고 들었다. 아기를 처음 보자마자 ‘이 아기를 위해 못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평생 너를 지켜줄게’와 같은 마음이 든다고.
모르겠다. 난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그 순간에 저렇게 아름다운 생각이 먼저 들 수가 있지?
‘따뜻하다’ 그리고 ‘끝났다..’
많은 출산 후기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자연분만을 위한 진통의 과정은 딱 이랬다.
‘오 진통이 오네? 진짜 간격이 정확한게 신기하다.’
‘아 좀 아파지긴 하는구나. 그래도 이 정도면 뭐’
‘흠, 또 진통왔네. 으으 넘 아픈데 견딜만은..해’
초반은 오케이. 이 정도 아플 수 있지. 지옥문을 찍고 온다는데 이 정도의 아픔은 아프지만 견딜만 했다.
‘으아 와 너무 아픈데 읍 호흡법 호흡법 후하후하’
‘아씨 무통무통’
‘으어어업 아 와씨’
이제 슬슬 본격적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