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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가 있어 언제 찾아도 맑고 푸른 바다와 해변이 있는 도시 니스. 니스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아름다운 코발트빛 지중해 하늘과 바다, 해변, 시장, 거리, 미술관, 축제, 정원, 호텔, 별장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다.
남프랑스라고 이름으로 친숙한 니스는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연안 코트다쥐르 지방의 중심도시이다. 1년 평균 300일 이상이 해가 나는 색과 빛의 고장이다. 니스를 시작으로 칸, 아비뇽, 망통, 아를 등의 지역에서 축제, 영화, 연극, 미술, 전통, 환경 등을 보고 배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을 찾는다.
니스는 그리스와 로마를 거치면서 19세기부터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니스는 20세기 전반 미술을 대표하는 도시로 유명하다. 니스에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피카소, 샤갈, 마티스, 르누아르 등의 많은 작가들이 활동했던 곳이다. 특색 있는 미술관들이 많다. 마티스 미술관, 샤갈 미술관, 니스 미술관 등이 대표적이다. 앙티브의 피카소 미술관, 생 폴드 방스의 마그 재단 미술관 등도 니스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니스에는 꼭 들러야 할 곳을 꼽으라면 꽃시장과 플리 마켓이 있는 구시가지와 살레야 시장, 마세나 광장, 니스를 조망할 수 있는 캐슬 힐, 샤갈 미술관, 마티스 미술관, 그리고 프롬나드 데 장글레, 즉 ‘영국인 산책로’ 등이 있다.
교통은 관광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이어준다. 관광이 국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교통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프랑스 최대 휴양관광도시 니스에서 마세나 광장을 운행하는 노면전차가 눈에 들어온다. 전선이 필요 없는 무가선 저상 트램이다. 노면은 철길이 수평적으로 이어져 있어 버스와 보행자도 함께 이용한다. 그래서 노면전차라고도 한다.
니스의 무가선 저상 트램은 2007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용되었다. 도시 이미지 제고와 도시재생, 관광활성화에도 무가선 저상 트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민의 대중교통수단을 넘어 관광교통수단으로, 도시 랜드마크로 활용되고 있다. 관광이 이동을 통해 경험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트램을 통해 이해하게 한다.
마세나 광장 분수대에 아폴로 동상이 있다. 여행객들의 대표적 사진 촬영 포인트이다. 니스 카니발도 이곳 마세나 광장을 중심으로 열린다. 마세나 광장을 지나 해변가를 따라 조성된 ‘프롬나드 데 장글레’라는 3.5㎞에 이르는 영국인 산책로가 눈에 들어온다. 1820년 프랑스에 거주하던 영국인들이 니스에 반해 해변을 따라 프롬나드 데 장글레, 즉 ‘영국인 산책로’를 조성하였다.
니스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세기부터이다. 영국인들의 니스사랑은 대단했다. 1787년, 영국인의 별장이 115개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니스는 영국 왕족과 귀족, 부호들의 휴양과 요양지로 각광받았다. 니스는 1860년까지 이탈리아 영토였다. 그래서인지 니스 도심 건물과 음식, 생활 모습에도 이탈리아 색채가 남아 있다. 그리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융합되면서 니스만의 독특한 도시 색깔을 만들었다.
니스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물론이고, 수많은 예술가와 문학가들도 니스를 사랑했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 작가 로렌스, ‘달과 6펜스’의 작가 서멋시도 니스에 살았다. 니스는 군인들의 휴양지로도 유명해 전쟁 영화에서 해변을 따라 미군과 영국 군인들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니스 해변에 가면 바다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발만 담가도 나이스 한 니스 여행이 된다. 화가 샤갈이 그린 영국인 산책로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니스는 2월이면 꽃의 도시로 변한다.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브라질 리우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인 니스 카니발이 이때 열린다. 축제의 중심은 마세나 광장이다. 축제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올해로 150주년을 맞은 축제이다. 2023년 2월에는 ‘세계 보물의 왕’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다. 니스 카니발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열린다. 하나는 꽃을 주제로 낮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코트다쥐르 지역에서 생산되는 10여 톤의 꽃들을 던지는 이벤트로 ‘꽃의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진행된다. 두 번째 주제는 빛이다. ‘빛의 카니발 퍼레이드’이다. 꽃향기 가득한 축제는 보름 정도 이어진다.
니스에는 샤갈이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샤갈 미술관이 있다. 나그네처럼 그리움과 향수가 가득한 샤갈의 작품이 있다. 창세기 주제 유화 12점, 구약 아가서 주제 유화 5점, 판화 180점, 스테인드글라스 등 샤갈의 보석 같은 작품이 있다. 마티스 미술관은 니스의 부촌인 시미에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17세기 제노아 양식의 건물에는 마티스와 마티스 상속자들이 기증한 작품 등이 있다. 니스의 푸른빛이 창조적인 화가 마티스와 만나 다양한 원색으로, 다채로운 세상의 모든 색깔을 볼 수 있다.
표현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1917년부터 1954년까지 니스에 머물렀다. 기관지염으로 고생했던 마티스는 지중해의 바다 바람이 치유에 좋다는 의사의 권고로 니스를 찾았다가 영원히 니스 사람이 되었다. 마티스는 해변 있는 레지나 호텔에 머무르면서 니스의 자연과 일상에서 재즈적 감흥을 작품에 담았다.
휴양 관광객이 몰리는 니스는 물가가 비싸다. 니스는 여름 바캉스 시즌이 아닐 때 찾는 것이 좋다. 느긋하게 사드락 사드락 해안도로를 걸어본다.
캐슬 힐에 오르니 푸른 니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찬란한 풍경이 한눈에 반할 정도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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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운(2010). 잊지 못할 30일간의 유럽예술기행. 소울메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