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와 나, 그리고 다시 나로
속이 탄다.
정말 속이 탄다. 사춘기라고는 하지만, 마음이 너무 상한다. 세상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혹여 그런 이들이 있더라도, 그들은 내 삶과 직접 상관없는 사람들이기에 굳이 속 탈 일도, 속상할 일도 없다. 그런데 자식은 다르다. 내 곁에서 매일 부대끼며 사는 아이가 나를 함부로 대하는 듯 느껴질 때, 그 순간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깊다. 속에서 불이 난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순간, 문득 새로운 목표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 목표를 세우기 전, 나는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다짐한다.
“나는 너희를 만나서 참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며, 언제나 사랑한다.”
이것만은 변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나 자신을 향한 바람이 생긴다. 나는 다시 혼자였던 그 시절로, 나의 가장 행복했던 20대로 돌아가 보고 싶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 나는 나를 찾아 떠날 것이다. 그때쯤이면 아이들도 제 삶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말할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은 다 그래. 부모가 참아야지.”
맞다. 지금 나는 최선을 다해 참고 있다. 부모이기에, 어른이기에, 참고 또 참는다. 하지만 그 인내의 끝에서 나는 또 다른 희망을 세운다. 10년 뒤, 내가 가장 행복했던 그곳에서 다시 나로 살아가리라는 희망.
지금의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며 오늘을 견디고, 10년 후의 나는 다시 나 자신으로서 웃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 속에서 변치 않을 사실은 단 하나―
나는 여전히, 변함없이, 너희를 사랑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