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 뭐 다 물어봐요~ 다정 : 지금은 좀 괜찮아요? 아팠던 거.. 가영 :... 다정 : 진짜 힘들었겠다. 이젠 좀.. 덜 힘들었으면 좋겠고...
그 말 두 마디에 가영은..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만다. 여태까지 힘들었던 것들 다 쏟아내듯이 가슴 깊이 눌러왔던 감정들을 다 토해내듯이...
-'너는 나의 봄' 7화 중-
(영도의 내레이션) 얼마나 힘들었냐는 말. 이제는 그렇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 떨고 있던 그날의 당신을 안아주진 못했지만 그 시간을 이겨낸 지금의 당신을 안아주고 싶다는... 아마도 가장 따뜻한 위로...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건 그래서 내 마음을 다독여 준다는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위로이다. 모든 사람들은 남들이 모르는 자신의 어두운 방이 하나씩은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나의 가장 어두운 그늘.. 그 어둠의 방으로는 그 누군가를 초대하지도 소개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 하나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인간은 누구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공동체이다. 그러기에 자신의 이 어둠의 방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수많은 가면을 쓴다.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척.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그렇게 가면 속에 숨은 채 자신의 어둠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져 자신의 발목을 갉아먹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깊은 내면에는 언젠가 누군가가 나의 이 어둠의 방을 발견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의 어둠의 방을 발견하고 이 어둠의 방으로부터 나를 끌어내 주기를.. 더 이상 이 어둠의 방에 나 혼자 내버려 두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어둠의 방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어렵지만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에게 나의 어둠의 방을 소개하고 위로받는 것.
모든 사람들이 너는 나의 봄 드라마의 주인공인 영도처럼 다른 사람의 사정과 속마음을 알아봐주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 자신이 자신의 숨겨진 감정과 아픔을 말해야만 알아봐 줄 수 있고, 그때서야 비로소 위로라는 것을 전해줄 수 있다.
자신의 어둠의 방을 소개한다는 것. 쉽진 않겠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용기를 통해 만약 언젠가 나 스스로 누군가에게 나의 어둠의 방을 조심스럽게 소개할 수 있게 된다면 어쩌면 이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해졌다는 것을 뜻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아픔을,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건 단단한 마음과 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록 단단해지고 괜찮아졌다는 뜻이니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쩌면 나 자신을 치료해 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지금도 나의 아픔과 어두운 면을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채 혼자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조금은 용기 내보면어떨까?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가족 또는 누군가에게 내가 사실 조금은 힘들었다고 하루에 몇 번이나 어둠의 방에 들어가곤 한다고... 용기 내어 말해보자.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의외로 나 자신처럼 힘들어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나도 너처럼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나도 힘들지만 이렇게 잘 버텨내고 있다고 그러니 너도 나와 함께 버텨내 보자고.. 버텨내다 보면 정말 언젠가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고 밝은 날이 올 수 있을거라고..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이다.
부디 혼자만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그 어떤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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