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을 보내는 일

꿈처럼 아득한

by 시시

요즘, 어쩌지 못하는 봄날을 천천히 떠나 보내며 작년 봄을 가만히 떠올린다.


벚꽃 핀 여의도는 시렸고 얇은 가디건 사이로 바람이 들었다. 오랜 친구가 스웨터 한 겹을 덮어줘 우리는 길게 걸을 수 있었다. 그때가 어쩌면 가장 스며드는 봄날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날은 언제나 좋다. 사심없는 봄날, 완전히 착지한 봄날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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