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고마운 내 사람
7월 9일 목요일 저녁,
내겐 친동생 같은 아영이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일주일 술 잘 참았으니, 아영이가 앞에 있으니 과음은 하지 않겠지, 라며 고기에 소주를 시켰다.
"딱 한 병만!"
"그래, 언니야~ 조금만!" (아영이가 부르는 '언니야~'는 늘 다정스럽다!)
아영이와 이야기하다 보니, 우울의 원인이었던 일이 아주 가벼워졌다. 그깟 일로 내가 이렇게 마음이 다쳤단 말인가!
"언니, 빨리 일 그만두고, 언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러면 된다! 약도 안 먹어도 되고, 완전히 나을 거야!"
아영이도 얼마 전에 남자 친구와 헤어졌고, 그 무게도 있을 텐데, 나를 계속 위로하고 있다. 그 마음이 뭉클해져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바라본 한강의 물빛이 따듯해 보였다.
'나를 진정으로 위해주고 인정해주는 사람 곁에 있음 하나도 힘들지 않다! 고마워, 아영아' 메시지를 보냈다.